임영문 대진대학교 총장이 7월 1일로 취임 2년을 맞이한다. 임 총장은 취임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려움에 직면, 학생들과 대면 조차 할 수 없었지만 실시간 화상강의(Webex, Zoom)에서 강의실 대면수업과 비대면 원격수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RoomKit 시스템을 구축하고 120개 강의실에 설치, 원격수업 시스템을 개선했으며, 수업용 동영상 콘텐츠 제작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1인 스튜디오 9개 실을 구축하는 등 발빠른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올해부터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진웰컴스쿨’을 메타버스를 활용 진행, 신입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 4년제 대학 최초 대규모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어려움 속에서도 융합전공지원센터 설립, 시대적 요구에 맞춰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등 대진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다음은 취임 2년을 맞은 임영문 총장과의 일문 일답이다.

-지난 2년간 총장 재임 소감은.

"2년 전 총장으로 부임했을 때 대진대는 내세울 수 있는 특색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대진대는 그동안 재정적인 지원이 충분히 이뤄져서 그런지 별다른 위기의식을 갖지 못하고 저력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최근 학령인구 감소에다 코로나19까지 덮쳐 각 대학들이 위기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진대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경기 북부 지역의 거점대학으로서 대외적인 신뢰도가 높았다. 이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대진대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키워드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대학 내 행정 조직의 간소화를 포함한 학과 구조조정을 준비 중이다. 학교 자생력과 재정 자립화를 위한 도전인 만큼 이사회와 학교가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코로나19와 함께 시작한 임기이지만, 대학의 위기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진대 발전을 위해 지금까지 많은 고민, 생각, 그리고 상생 발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대진대가 갖고 있는 강점을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대학이 되기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해왔다. 대진대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가는 데 주력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학사일정이 불가피했는데 여기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총장 취임식 당시 마스크를 쓰고 진행했었는데 아직도 코로나19 장기화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는 국민들의 생활뿐만 아니라 대학교육에 있어서도 큰 변화를 줬다. 2020학년도 1학기부터 Webex를 통해 비대면 수업을 시작했고, Roomkit을 통해 온·오프라인 동시 수업도 진행했다. 2022년에는 처음으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진웰컴스쿨’을 메타버스를 활용해 진행했는데 신입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냈으며, 4년제 대학 최초 대규모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성과를 일구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분야에도 도전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끔 유도했다. 학교의 캐치프라이즈인 ‘Let’s DJ’처럼 학생이 즐겁게 다닐 수 있는 대학을 위해 복수 전공 프로그램이나 상담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한 것이 그것이다. 급변하는 시대에 교육환경도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대학이 처해있는 현실과, 변화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민선 8기 백영현 포천시장과 대진대와의 협연 및 앞으로의 상생 추진 방향은.

"대진대가 위치한 경기 북부와 포천시는 가구와 섬유 산업 단지가 있어 해당 분야의 산업이 활성화돼 있다. 대진대에 경기대진테크노파크가 위치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전의 대진대는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이 얕다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제가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테크노파크 원장의 경험을 살려 관련 산업을 주도하는 지역 굴지의 기업들과 MOU를 체결해 연계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IT, 블루투스 기술 등과 융합한 ‘기술 융합’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해당 교육과정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경우 공기 오염, 토지 오염, 수질 오염 등 환경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실제로 우리 대학의 환경공학과와 에너지공학과 교수들이 지역 내 환경 문제 이슈나 사업 등에 관여하고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백영현 시장은 포천의 지역 불균형, 난개발, 군사규제, 각종 인프라 부족 등 많은 문제를 풀기위해 노력해 주실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대학과 포천시의 여러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한다면 대학의 발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진대의 변화와 혁신, 개혁을 위해 해왔던 일들과 앞으로 계속 추진할 과제는.

"융합전공지원센터 설립을 통해 융복합 인재를 요구하는 시대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어 보다 다양하고 폭넓게 진로를 탐색하며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융합전공 프로그램을 지원 강화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전면적인 비대면수업 진행을 위해 학습관리시스템(LMS) 개선과 동영상 콘텐츠 제작환경 개선에 힘써 왔다. 실시간 화상강의(Webex, Zoom) 솔루션을 도입하고, 강의실 대면수업과 비대면 원격수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RoomKit 시스템을 120개 강의실에 설치해 원격수업 시스템을 개선했으며, 수업용 동영상 콘텐츠 제작 지원을 위해 콘텐츠 제작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1인 스튜디오 9개 실을 구축, 원활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코로나19로 높아진 중도 탈락률 해소를 위해 처장들과 최선의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혁신적인 생각을 갖고 학교를 바꿀 수 있는 우수한 재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학생들과의 진실하게 소통하며 같이 진로를 고민할 때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대진대의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공공의대 설립의 당위성과 현재의 진행상황, 그리고 앞으로 추진 방향은.

"대진대는 경기 동북부 거점대학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의과대학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수도권임에도 의료시설이 매우 취약한 경기 동북부 130만 시민과 의료서비스 취약지역인 강원 동북부 20만 시민의 의료복지 증진을 위해 의과대학 유치를 추진하게 됐다. 대진의료재단 산하에 분당제생병원이 운영되고 있고, 1천480병상의 동두천 제생병원이 2020년에 재 착공식을 하고 고성제생병원과 함께 개원을 준비함으로써 종합병원 인프라를 갖췄다. 또한 대진대 간호학과는 학과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혼연일체가 돼 4년 연속 국가고시 합격 및 취업 100%의 결실을 이뤄내고 있다. 대진대의 의과대학 유치는 심각한 의료 취약지역인 경기, 강원 동북부의 낙후된 의료체계 개선 및 지역 간 의료 환경 격차를 해소하고, 공공의료 서비스의 중점적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정부는 2020년 7월에 의과대학 신설 및 증원을 발표했지만 의협의 반대에 부딪혀 답보 상태다. 낙담하지 않고 카이스트나 부경대가 제안한 ‘의과학자’의 육성에 주목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그동안 대진대는 교육, 사회복지, 구호 자선 등을 위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많은 공헌을 해왔다. 그러기에 앞서 말한 의료 서비스 확충과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의대 설립은 지역사회와 상생하고자 하는 대진대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새 정부와의 대화를 이어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두현기자
사진=노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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