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제조공장서 끊임없이 시제품 연구
국내 최초 '친환경 투수 그레이팅' 개발
도로변 쓰레기·낙엽 하수구 투입 차단
빗물만 통과… 집중호우때 역류현상 방지
환경·안전문제 해결… 2019년 특허 획득

윤기로 월드탑믹스㈜ 대표. 황호영기자
윤기로 월드탑믹스㈜ 대표. 황호영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매년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내 성장 잠재력이 높고 일자리, 부가가치 창출 등 지역사회 공헌이 우수한 ‘지역 스타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지역 스타기업 ▶글로벌 강소기업 ▶월드클래스 ▶히든챔피언으로 이어지는 기업 성장단계의 첫 번째 관문으로, 직전 연도 매출액이 50~400억 원이면서 이 중 10% 이상이 수출액 비중인 중소기업이 선정 요건이다.

지역 스타기업으로 선정되면 정부는 성장전략 컨설팅 및 R&D(연구개발) 지원, 중소기업육성자금 우대 지원 등의 혜택 등 맞춤형 지원으로 글로벌 강소기업 등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게 돕는다.

국내 최초로 ‘친환경 투수 그레이팅’을 개발해 도로·인도의 고질적인 문제인 쓰레기와 낙엽 투기 문제 해결방안을 내놓은 ‘월드탑믹스’는 ‘지역 스타기업’에 도전하는 중소기업이다.

인도·도로변 배수구 뚜껑으로 사용되는 격자무늬 철제 판의 빈 공간을 막으면서도 빗물이 통과되도록 해 환경과 안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을 구현하고 2019년 특허를 획득했다.

4일 오전 지역 스타기업 진입을 꿈꾸는 윤기로 월드탑믹스㈜ 대표를 만나 그간의 성장세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월드탑믹스㈜의 주력 제품인 친환경 투수그레이팅. 사진=월드탑믹스㈜
월드탑믹스㈜의 주력 제품인 친환경 투수그레이팅. 사진=월드탑믹스㈜

◇단순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 환경오염·안전사고 문제 동시 개선=2020년 1월 문을 연 월드탑믹스㈜는 투수 그레이팅, 투수포장, 특수포장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화성시에 제조공장을, 수원시에 제품 전시장을 각각 두고 있으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1~2개의 지점을 설치하고 있다.

월드탑믹스㈜의 주력 제품은 격자무늬 철제 그레이팅의 공백을 친환경 골재로 채운 ‘투수그레이팅’으로 외부의 쓰레기와 낙엽을 차단하면서 빗물 등 수분은 배수구로 통과시킨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윤기로 대표가 관련 업계에 몸담으며 직접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관련 기술과 시제품을 끊임없이 연구한 끝에 세상에 나왔다.

윤 대표는 주변에 인도·도로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레이팅은 배수 효율성을 위해 큰 구멍이 뚫려있어 담배꽁초를 비롯한 각종 쓰레기, 낙엽 등이 쉽게 유입, 많은 문제점을 초래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 사업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쓰레기와 낙엽이 쌓인 배수로, 하수구는 가로환경을 저해함은 물론 버려진 담배꽁초는 유해물질이 녹아들며 하천, 해양 오염까지 함께 유발한다"며 "특히 일반 그레이팅은 비가 오지 않는 경우에도 장애인의 휠체어와 케인(시각장애인용 지팡이), 유모차, 구두 굽 걸림 등 많은 안전사고를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들은 매년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내 산재한 수천여 개의 배수로와 하수구를 적게는 연 1~2회,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는 4회까지 청소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쓰레기와 낙엽이 쌓이는 탓에 집중호우때마다 배수구 막힘, 역류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발걸림, 미끄럼 사고도 더러 발생하고 있다.

월드탑믹스㈜에서 개발한 친환경 투수 그레이팅은 물이 쉽게 통과되는 골재를 그레이팅에 채워 넣어 물만 완전히 통과하고 각종 쓰레기가 하수구 안으로 투입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를 통해 배수구 오물 투입을 막아 집중호우시 역류로 인한 토사 유실을 방지할 뿐 아니라 악취저감, 나아가 하천, 해양 오염도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고 휠체어, 킥보드, 전동스쿠터, 구두 굽, 지팡이 끼임이나 미끄러움 역시 방지해 안정성도 뛰어나다.

윤기로 월드탑믹스㈜ 대표. 황호영기자
윤기로 월드탑믹스㈜ 대표. 황호영기자

◇지자체 주목받으며 매출 100억 원대 진입…기술개발·국내외 판로 확보 주력=2019년 10월 국내최초 친환경 투수 그레이팅 특허를 획득한 월드탑믹스 윤기로 대표는 "환경과 안전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보여 지자체 발주를 중심으로 경기지역을 비롯한 수도권 내 공원, 학교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투수 그레이팅은 특허 출원 직후 조달청 품목으로 정식 등록돼 지자체 사이에서 먼저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월드탑믹스㈜의 제품이 적용된 곳은 경기지역의 경우 ▶용인 삼계고등학교 ▶수원 유신고등학교 ▶수원 디지털엠파이어2 ▶수원 조원공원 ▶수원 광교 웰빙센터 ▶화성 궁평항 수산물센터 ▶오산공원 ▶오산맑음터공원 등이 있으며 이외 서울 효창공원과 극동방송 본사, 광주 금호 리첸시아 아파트 등에도 친환경 투수 그레이팅이 설치됐다.

지자체가 효용성을 눈여겨보고 공원, 학교 등 공공시설에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민간에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월드탑믹스㈜는 업력 3년차만에 연매울 100억 원대에 진입하며 ‘지역 스타기업’의 문턱에 한 걸음 다가갔다.

윤 대표는 향후 연구소 설립을 통해 신제품 개발과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각종 건축 박람회에 참여해 지역별 판로 확보에 집중, 현재 8:2 수준인 공공, 민간 판매 비율에서 민간 비중을 점차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도 월드탑믹스㈜는 전국을 대상으로 대리점 및 영업 지사를 적극 모집하는 등 국내 민간 영역 판로 확대에 전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윤 대표는 친환경 투수 그레이팅의 특징인 폐쇄성을 살려 글자 각인, 패턴 주문 제작, 조명 설치 등 공공기관과 민간시설 디자인 요소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제품을 지속해서 내놓을 계획이다.

윤 대표는 "친환경 투수그레이팅은 조경 인테리어, 스포츠 관련 시설, 교량, 철탑, 해상 구조물 등 무궁무진한 활용 범위를 갖고 있다"며 "또 앞으로는 골재 대신 재활용 플라스틱 칩을 채워 친환경적 면모를 강화하는 방안도 연구, 적용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기로 월드탑믹스㈜ 대표는 "제품과 회사를 꾸준히 성장시켜 지역 스타기업, 글로벌 강소기업, 그 이상으로 발돋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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