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돔구단 건립 등 약속 불구
설계변경 이유 1년째 차일피일 미뤄
멈춰선 공사현장은 적막감만
부동산업계 "공사소리 끊긴지 오래
아산병원 개원 후 2027년 완공 예정"
신세계 "건축 인허가 변경 신청 추진
완공 일정은 미정… 믿고 기다려 달라"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건설하기로 한 스타필드 청라 공사가 1년여째 멈춰 선 가운데 공사 현장이 적막할 정도로 조용하다. 정선식기자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건설하기로 한 스타필드 청라 공사가 1년여째 멈춰 선 가운데 공사 현장이 적막할 정도로 조용하다. 정선식기자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서기로 한 ‘스타필드 청라’ 건설이 1년여 간 제자리 걸음이다.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를 인수하고 SSG 랜더스를 창단한 신세계 그룹이 스타필드 청라에 돔구장을 짓는 등 통큰 투자를 약속하고 설계변경 등을 이유로 멈춰선 공사현장은 현재 적막감이 돌고 있다.

4일 오전 9시께 4만 3천618㎡ 규모의 스타필드 청라 개발 부지는 굳게 닫힌 1~4개의 게이트를 사이에 두고 철제 가림 막이 내부를 볼 수 없도록 에워싸고 있었다.

이들 게이트 앞 도로에는 양 옆으로 자동차를 비롯해 소형트럭, 캠핑카 등 공사현장과는 무관해 보이는 각종 차량 7~8대씩이 불법 주정차 돼 있었다.

심지어 3번 게이트 앞으로는 SUV 차량 한 대가 불법 주차돼 게이트는 물론 보행자의 통행까지 막고 있었다.

인근에 여러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사가 한창인 1번 게이트 역시 자동차, 트럭, 중장비 차량 등의 불법 주정차로 가득했는데 이들 중 움직이는 차량 대부분은 아파트 공사현장으로 향했다.

인근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스타필드 청라 개발 부지가 조용한 지 꽤 됐다. 터파기 공사도 아마 다 끝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설계변경 등으로 멈춰선 것으로 아는데 너무 조용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업계는 스타필드 청라 완공을 2027년으로 보고 있다. 그때가 돼야 청라의료복합타운 아산병원 완공 등 수익이 나는 구조가 되기 때문"이라며 "때문에 공사를 미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 그룹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1월 SK텔레콤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한 뒤 스타필드 청라를 돔구장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 쇼핑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같은 해 4월에는 건축허가 용도에 ‘운동시설’까지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같은해 7월 실시설계 변경 등을 이유로 중단된 개발 공사는 1년여가 되는 최근까지 별다른 진행 속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기존 계획에서 돔구장 부분이 늘어나다 보니 이에 따른 건축 인허가 변경 신청을 계획하고 있는 상태"라며 "올해 안으로 신청을 할 계획이지만 완료까지는 언제 될지는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변경 신청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확한 완공 기간 일정을 말씀드리긴 힘들다"며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터파기 공사도 현재 진행 중이며 앞으로의 공사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는 점이다. 믿고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지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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