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3년 11개월만에 6%대로 치솟았다.

5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6월 인천광역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인천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5월 대비 0.6%,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2% 상승했다.

인천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6.2%는 전국 평균 6.0%보다 0.2%포인트 높고, 수도권(서울 5.1%, 경기 5.9%)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지방통계청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영향이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있다. 전쟁 장기화로 인해 밀가루, 식용유 가격이 급등했다는 것이다.

또 사료와 곡물가 등이 인상되며 가축과 관련 육류가격이 상승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회복이 반영되며 외식가도 크게 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가격 인상이 많이 이뤄졌다는 게 경인지방통계청의 설명이다.

인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1년 7월 0.2% 상승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대에 진입한 뒤 올해 4월 5%를 기록하며 5%대를 넘었고, 6월엔 6%대로 올랐다.

소비자의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7.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과 채소 등을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도 7.1% 상승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 서비스 등 상품 전 분야에서 올랐다.

공업제품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는데, 경유(51%)와 휘발유(32%) 등 석유류에서 38.9%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도 1년 전보다 9.2% 올랐다. 이는 지난 4~5월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된데 따른 것이다. 농축수산물은 고구마(-31.7%), 배(-21.7%) 등은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렸지만, 수입쇠고기(42.2%), 무(60.5%) 등이 주도하며 5.9% 올랐다.

서비스에선 4.3% 올랐는데,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부분에서 6.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와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 요인이 사라진 게 아니라 지금 추세로는 당분간 6%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유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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