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기자회견서 개선 대책 약속
교사 제역할 '학생인권조례' 보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경기도 학교 급식이 달라진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학교 급식 현장 불시 점검을 예고하면서다.

임 교육감은 6일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전 7천 명가량 학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급식 관련 불만이 많았다"며 "맛이 없거나 양이 너무 적은 부분이 지적됐는데 불시에 학교 급식 현장을 한 번 찾아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대적인 현장 점검을 진행해 문제가 생기는 까닭을 조사하고 개선 방법을 찾고자 한다"며 "예산 문제인지, 체계 문제인지, 아니면 학교 현장에서 학생 맞춤 노력이 안 되는 것인지 파악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취임 전이던 지난달 21~24일 나흘 동안 경기도 내 유·초·중·고등학생 6천883명을 대상으로 ‘경기학생 바람을 담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조사 결과 16.0% 학생(초 15.5%·중 17.3%·고 14.4%)이 다니고 싶은 학교로 ‘맛있고 위생적인 급식 있는 학교’를 꼽았다.

그는 또 최근 벌어진 수원 한 초등학생 교사 위협 사건을 언급하며 "학생에 대해 절대 인권을 보장하는 듯한 상태로, 한 학생 때문에 다른 학생이 불편한데 교사가 무엇도 하지 못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인권조례를 보완해 교사가 학생 학습권을 지키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

지난달 30일 수원시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를 흉기로 위협하며 폭언을 쏟아내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이 학생은 ‘어차피 선생님은 지금 나를 못 잡는다’ 등 으름장을 놨고, 해당 교사는 ‘교사를 향해 온갖 욕설과 모욕을 뱉은 그 아이가 무엇이 두려울지 모르겠다. 앞으로가 더 두렵다’는 내용을 담은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임 교육감은 DQ(Digital Quotient), 미래학교 등 경기교육 새 모델 제시를 담은 10대 정책목표와 25개 정책과제, 80개 추진과제를 공개했다.

10대 정책목표는 ▶AI(인공지능) 기반 교육으로 학력 향상 ▶글로컬 융합인재 양성 ▶학생 맞춤형 직업·진로 교육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 실현 ▶세계 최고 수준 수업 지원 ▶혁신교육 자율 기반 재구조화 ▶정치·이념 편향 바로잡는 교육 본질 회복 ▶돌봄·유아교육·방과후로 공교육 강화 ▶학생과 교직원 안전 확보 ▶미래지향적 교육행정체계 구축 등이다.

임 교육감은 "자율의 힘은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주체, 학생, 모든 행정 방식부터 자율 가치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교육 때문에 경기도를 떠나지 않고, 교육 덕분에 경기도에 살고 싶도록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경기교육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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