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자궁질환의 발병률이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마취, 개복, 절개를 하지 않고 종양 괴사를 유도하는 ‘하이푸(HIFU)’를 대중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집속초음파의학회는 10일 더케이호텔에서 ‘제1차 춘계 학술대회’를 열고 하이푸의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와 논문을 소개했다.

하이푸는 초음파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해 65도 이상의 열을 순간적으로 발생시켜 자궁근종, 자궁선근종 등 종양을 태우는 열 소작 치료술이다.

성영모 대한집속초음파의학회장(강남여성병원장)은 비수술적 치료인 하이푸가 수술의 두려움과 부담으로 치료를 막연히 미루는 환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의료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학회는 자궁근종 환자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궁근종 연도별/연령별 통계’에 따르면 2013년 29만4천680명이던 환자가 2017년 37만1천473명으로 약 26.06% 가량 늘었다. 또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연령대는 40~49세였으며, 30~39세, 50~59세 순으로 확인됐다.

특히 자궁의 평활근종 환자수는 2017년(36만5천247명)에서 2021년(58만1천839명)까지 59%, 자궁선근증 환자수는 4년만에 60%(11만1천214명→17만8천383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 초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젊은 여성에게 자궁근종의 발생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성영모 회장은 최근 하이푸 기술의 발달로 초기 합병증 및 치료성공률(98%이상)이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효과가 입증되고 정부에 의해 신의료 기술로 인정된 하이푸를 대중화하기 위해 ‘자궁지킴이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학회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를 대상으로 하이푸 치료 12개월 후 근종 크기를 확인해 본 결과 평균 72%가량 줄었다. 또 하이푸 관련 주요 연구 논문을 통해 하이푸 치료의 효과와 안정성이 증명됐으며, 합병증과 회복면에서는 수술보다 더 좋다고 소개했다. 특히 하이푸 치료 후 근종이 작아지고 자궁내막 환경이 개선돼 임신 능력은 높아지지만 난소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영모 회장은 "자궁근종·선근종은 한해 약 60~80만 명의 발생하며, 이 중 10%에 해당하는 자궁질환 환자가 자궁척출술을 받고 있다"며 "이는 OECD국가 중 1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집속초음파의학회는 의료전문가에 의해 자궁근종 환자들이 제대로 하이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라다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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