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75%→2.25% 인상
지난해 8월 이후 1.75%p 뛰어
물가 6% 웃돌 듯… "선제대응 중요"
한국은행이 사상 최초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기준금리를 인상해왔다. 이에 따라 0.50%였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말 1.00%까지 올랐고, 올해 상반기에는 1월과 4월, 5월 세 차례에 걸쳐 0.25%p씩 1.75%까지 오른 바 있다.
다만 그동안 0.25%p씩 기준금리를 상향조정하던 금통위가 이번에는 통상적인 수준의 두 배에 달하는 0.50%p를 올려 눈길을 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광범위해졌으면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크게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선제적 정책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6%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상당기간 4% 이상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내 경제 성장 전망치에 대해서는 "금년중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2.7%)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의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14~15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오는 26~27일(현지시간) 또 한차례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1.50~1.75%에서 2.25~2.50%로 조정돼 한국의 기준금리를 역전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점진적으로 0.25%p씩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통화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임정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