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농산물값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수원시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노민규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농산물값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수원시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노민규기자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된 가운데 경기도 소비자물가가 연중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면서 도내 소비자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 경기지역 소비자물가가 6.2% 오르며 2008년 7월(6.0%) 이후 1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다.

2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7월 경기도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2(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102.33)보다 6.2% 상승했다. 6.2%보다 상승폭이 높았던 것은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5%)이 마지막이다.

도내 물가는 지난해 10월 3.3%를 시작으로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으며, 지난 3월(4.2%) 들어 4%대를 돌파하더니 5월(5.4%)부터는 5%대까지 치솟았다.

일상생활에서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소비자들이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 6월 대비 0.4%,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7.8%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식품은 8.9%, 식품이외는 7.1%,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는 6.9%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1% 올랐다. 특히 28.5% 상승한 신선채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신선어개(생선·해산물)와 신선과실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6%, 8.1% 상승했다.

지출목적별 동향을 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교통(15.0%), 음식·숙박(8.5%), 식료품·비주류음료(8.3%)가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했다.

품목성질별 동향에서는 상품(8.9%)과 서비스(4.1%)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상품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4.8%), 공업제품(8.7%) 등이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로 여겨지는 농축수산물은 배추(76.4%), 상추(74.9%), 파(67.0%)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으며, 반면 고구마(-32.6%), 콩(-15.3%), 쌀·고춧가루(-15.0%) 등의 가격은 내려갔다.

특히 석유류는 지난달 대비 0.5% 하락했는데도 전년 동월 대비 33.5% 급등하면서 공업제품이 지난해와 비교해 8.7% 치솟았다. 등유는 70.4%, 경유 46.5%, 휘발유 25.2%, 자동차용 LPG도 21.8%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지난해와 비교해 5.9% 상승했는데 여기에는 보험서비스료(14.8%), 치킨(12.8%), 쇠고기(외식, 12.3%), 생선회(외식, 11.0%), 등이 오른 게 영향을 미쳤다. 공공서비스는 0.9%, 집세는 2.6% 각각 상승했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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