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사서교사 1천164명 집계
기간제 제외 정규직만 212명 불과
교육부 "행안부서 계획 없다 발표
배치율 50% 추가는 목표일 뿐" 해명

초·중·고등학교 독서교육을 담당하는 사서교사를 내년에 증원하지 않겠다는 교육부 방침이 나오자 경기지역 교육현장에서 강한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도 사서교사 수가 각급 학교 수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탓에 상당수 학교들이 독서교육을 포기하거나 도서관 개방 시간을 단축하는 실정이어서다.

더구나 2019년 교육부가 제3차 학교도서관진흥기본계획을 통해 당시 9%인 사서교사배치율을 2030년까지 50%로 높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이번 조치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 역시 나오고 있다.

4일 경기도교육청, 교육부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달 29일 2023학년도 분야별 중학교 교사 선정경쟁시험 사전 예고를 발표하며 내년에 4명의 사서교사 선발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들 4명은 증원이 아닌 결원에 의한 충원이라는게 교육계의 설명이다.

도내 한 중학교 사서교사는 "교육과정에 참여가 가능한 사서교사를 원하는 학교는 많은데 반해 교사 수는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2020년에는 지역 전체에 단 한 명의 사서교사가 배정돼 인근 학교장들 간 논의까지 이뤄졌었다"고 말했다.

실제 도교육청 집계에 따르면 현재 각급 학교에 소속된 사서교사자격증을 소지한 사서교사는 1천164명으로 도내 전체 2천477개교에 달하는 각급 학교 수의 46.9% 수준이다.

수업권을 갖고 교과 연계 협력수업 등을 진행하는 사서교사가 단순계산 시 2개 학교 당 1명이 채 없는 셈이다.

특히 기간제 사서교사 수를 제외한 정규직 사서교사는 이들 중 8%인 21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선 학교들은 사서교사를 구하지 못해 독서교육에 지장을 받거나 도서관 개방시간을 축소하고 있다.

또 다른 중학교 사서교사는 "도내 외곽지역의 경우 수 차례의 모집공고에도 기간제 교사조차 구하기 어려워 교과교사가 어쩔 수 없이 도서관 개방을 점심시간에만 대리 운영하기도 한다"며 "상황이 심각한 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도교육청과 교육부는 행정안전부가 교원 증원을 계획하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서교사가 증원 필요성에 공감해 교육부와 논의를 지속하고는 있지만 선발예정인원이 정해지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행정안전부에 사서교사 증원을 요구했지만 학생 수 감소 등 이유로 증원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전달받았다"며 "2030년까지 사서교사 배치율을 50%로 늘린다고 발표했던 것은 목표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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