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민간 해운사 계약금 못줘
옹진군, 중앙부처 예산 지원받아
직접 건조 인천교통公 운영 추진
예산조달 실패시 플랜B 없는 상황

하모니플라워호. 사진=연합 자료
하모니플라워호. 사진=연합 자료

인천~백령 항로를 잇는 하모니플라워호의 선령 기한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민간 해운사의 경영악화로 새 선박 건조에 비상등이 켜졌다.

인천 옹진군은 중앙부처에 도움을 받아 직접 선박을 건조한다는 입장이지만 차질이 생길 경우 플랜B가 없는 상황이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4일 기자 간담회에서 "중앙부처인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국비를 지원받아 새 선박을 직접 건조해 인천교통공사에 위탁운영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모니플라워호는 민간 해운사 소속으로 인천~백령 항로를 오가는 유일한 2천100톤급 대형카페리선이다. 지난 1998년 건조된 하모니플라워호는 선령 25년에 따라 내년 5월이면 운항이 종료된다.

민간 해운사는 당초 군과의 협약에 따라 동일한 규모의 새 선박을 건조한 뒤 120억원을 10년간 사업비로 받기로 했다. 하지만 경영악화에 따라 선박 건조사에 계약금을 지급하지 못해 건조 착공조차 들어가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선령 기한이 9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보통 선박 건조까지 18개월이 소요된다.

군은 이에따라 해수부와 행안부의 예산을 받아 배를 직접 건조한 뒤 인천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군이 파악한 대형카페리선 2천톤급은 약 6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국비 420억,시비 18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군은 서해5도지원특별법과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 등 관계법령을 통한 압박으로 중앙부처의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 제21조에 따르면 국가는 접경지역 주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접경지역에서 운항하는 선박의 건조 등에 필요한 비용의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또한 해수부의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의 중장기 검토사업에 지난 2020년 건의된 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지원 사업도 반영될 수 있도록 압박할 계획이다.

군의 예산 투입 없이 국비와 시비로만 사업을 이루겠다는 계획인 만큼 사업비 조달이 중요하지만 정치적 이해에 따라 실패할 경우 공백이 발생할수도 있다.

하지만 군은 아직까지 플랜B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옹진군 관계자는 "중앙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것이 실패한 뒤 생기는 공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까지는 마련되지 않았다"며 "추후 이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윤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