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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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레미콘사들은 올해 초 인상한 시멘트 값에 경영난으로 허덕이고 있는데, 1차례 또 인상한다고 하니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8일 구자영 경인레미콘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같이 말하며 인건비, 운송비 인상에 이어 시멘트 값까지 인상이 예고돼 인천 레미콘 업계가 삼중고에 내몰렸다고 호소했다.

삼표시멘트는 오는 9월부터 시멘트값을 1t당 9만4천 원에서 10만5천 원으로 11.7%를, 한일시멘트는 1t당 9만2천200 원에서 10만6천 원으로 15%를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레미콘사들에 보냈다.

유연탄과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유가 상승으로 운반비까지 상승해 경영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2월 평균 1t당 76달러에서 올해 같은 달 138.07달러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앞서 시멘트 업체들은 지난 2월에도 같은 이유로 시멘트 값을 약 18% 인상한 바 있다.

이에 인천 레미콘 업계는 운송비와 인건비 인상분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멘트사의 일방적인 시멘트 값 인상 통보는 있을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업계는 이번 달 말 연이은 시멘트 값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함께 규탄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구 이사장은 "올해 초 시멘트 값 인상분이 5월에야 반영돼 건설사와 레미콘 납품단가를 약 8만 5천 원으로 인상하기로 협의했다"며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은 맞지만 아무런 설명 없이 1년도 안돼 가격 인상을 통보하는 것은 너무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시멘트사에서 보낸 공문대로면 1t당 10만 원이 넘어 레미콘사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 시멘트 단가를 인상했음에도 또 다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담합이라 생각된다" 주장했다.

서구의 한 레미콘사 관계자는 "시멘트 값이 인상된다고 해도 건설사에서는 레미콘 납품단가를 그에 상응하게 올려주지 않는다"며 "협상에서 우위에 서지 못하는 중소기업은 힘들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윤유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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