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규모 사직 후 7월 업무 재개
병원장 1명 외 정신과전문의 전무
수십차례 공채에도 지원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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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 사진= 경기도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이하 새경정)이 정신과 전문의 대규모 사직 이후(중부일보 3월 30일자 보도) 인력 충원을 난항을 겪으며, 폐원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새경정 정신과 전문의는 지난달 26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병원장 1명을 제외하고 전무하다. 지난 3월 새경정 정신과 전문의 5명 전원이 사직한 이후 수십 차례 공고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충원된 전문의 1명도 최근 사직하며,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새경정은 50개의 병상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설립 목적인 24시간 응급 진료 및 입원 치료가 불가능하다.

정신과 질병 특성상 입원 등 연속적인 진료가 필요하지만, 현재 주말·공휴일을 제외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외래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전문의 전원 사직 이후 외래진료 진료환자는 지난 4월 34명, 5월 42명, 6월 63명, 7월 26명 등이다. 새경정 외래진료 환자를 일 평균으로 따지면 2명 남짓한 수치다.

경기도의료원 관계자는 "이번 달에는 외래환자가 10명 정도 있었다. 지난 5일에만 6명이 방문했으며, 몇몇일은 한 명도 안 오는 날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저조한 실적 등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폐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경기도의원은 "새경정의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폐원도 고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도는 새경정의 운영 난항을 개선하기 위해 수원·안성·이천 등 경기남부 권역의 경기도의료원을 이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실제로 북부에 있는 도의료원 의정부병원은 70개 병상을 보유한 정신병동을 운영 중이다. 의료원 내 정신병동을 구축할 경우, 새경정 폐원 가능성이 커진다.

도 관계자는 "새경정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의사를 구인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최근 병원장 채용을 통해 차후 인력난 해소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사실상 의정부병원처럼 종합병원 내 정신병원이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의료원 남부병원 원장들과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새경정은 지난 2020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구)서울시립정신병원 건물을 임차하고 새롭게 리모델링해 문을 열었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 건물에 50개 병상을 갖추고 있다.

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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