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은 다른 짓거리를 말한다. 즉, 해야 할 일을 놔두고는 다른 짓을 하는 것을 말한다. 대개는 주어진 것이 어른들이 일러준 바른길이든지 아니면 쉬운 길이거나 아는 길일 터인데 이런 것을 놔두고 알지 못하는 길 또는 쉽지 않은 새로운 길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대개는 딴짓은 엉뚱한 것이거나 알지 못하는 오리무중의 길일 때가 많아 별짓일 경우가 많다. 해서 딴짓을 하면 혼이 나거나 똘아이로 여길 때가 많다. 왜냐하면, 아는 길을 놔두고 모르는 길을 가는 것과 같으니 말이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아는 길을 가거나 쉬운 길을 마다하고 딴짓을 하면 오히려 엉뚱하다거나 똘아이로 취급하지 않고 오히려 별나거나 낯설거나 새롭게 여기는 새로운 가치관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딴짓은 창의적인 것을 추구하는 일로 간주한다. 한 가지만을 경험하지 않고 이것저것 경험을 함으로써 다양한 경험의 소유자가 되어 창의적인 일을 하게 되거나 일을 이루는 경우가 빛을 발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처럼 딴짓을 하면 오히려 빛을 보는 세상, 가치 있는 경험을 하는 세상이 되어 주어진 삶을 사는 것보다 낯설지만 새롭고 창의적인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경험하는 창의적인 길을 가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인즉, 일상적인 삶 속에서도 딴짓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각을 한다든지 책을 많이 읽었다든지 호기심이 많고 모험을 즐기는 경우라든지 해서 주어진 길이나 쉬운 길보다 다른 길 다른 경험을 선호하는 세대가 주목받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말이다. 참 세상이 많이도 달라져 딴짓하는 사람들이 성공하고 존경받는 세상이 된 셈이다. 하지만 딴짓하며 사는 남편/부인과 산다는 생각을 해보면 그 삶이 얼마나 모험적이고 얼마나 스릴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다가도 그만 딴청을 하고만다.

임문영 계명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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