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천 연수구청에 가기가 편해졌다. 인구 40만에 육박하는 연수구는 구청 주차장에 직원들과 민원인들의 차량이 섞여 주차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하지만 이재호 구청장이 최근 직원차량에 2부제를 시행하면서 주차하기가 이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이 구청장은 웃음을 지으며 "주차장에 대한 민원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파악돼 조치를 취했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의 민원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주민 소통을 강조했다. 이 구청장의 취임 2개월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이었다. 군수·구청장 협의회장에 당선됐으며 재정에 비해 막대한 사업비로 인해 재정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한 최근 갑자기 논의되는 분구 문제에 대해서도 송도와 원도심 간에 갈등을 잠재워야 한다. 산더미처럼 쌓인 현안을 앞둔 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민선8기 구청장으로 복귀한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 4년만에 구민들과 소통하며 감회는.

먼저 연수구의 행정을 책임질 일꾼으로 다시 불러주신 40만 연수구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다시 뛰는 새로운 연수구’를 열망하는 구민 여러분들의 간절함을 확인했고 이제 민선8기 구청장으로 그 뜻을 엄중하게 받들겠다.항상 현장에서 구민 여러분과 함께 소통하고 고민하며 생동감 넘치는 구정을 목표로 연수구의 새로운 변화를 뚝심있게 이끌어 가겠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소외됐던 구민과 소상공인들이 하루빨리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지난 몇 년간 연수구는 다른 기초단체들에 비해 안전과 환경문제 등 주민의견과 배치되는 많은 현안들이 쟁점으로 떠올라 혼란스러웠다. 그 문제들도 구민들의 입장에서 더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하나하나 풀어 나가겠다.

-구정운영을 위한 첫 소통행보로 지역구 시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현안간담회를 열었는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나.

연수구 현황에 대한 공유와 함께 상임위 별 국·시비 요청사업과 지역별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논의하는 자리였다. 송도국제도서관, 연수문화예술회관 등 이미 추진 중인 건립사업에 대한 시·구비 분담률 재조정 등 민선8기 사업의 동력을 확보하기위한 지원사항 등을 부탁했다. 민선7기에서 사업비의 70%를 구비로 부담토록 계획된 연수문화예술회관과 연수구청소년수련관 등 대형사업에 대한 재정확보 문제와 송도국제도서관의 추가보조율 확보 등이 주요 내용이다. 통학로 안전을 위한 보행녹도 설치 등 분야별로 16건의 재정·정책분야 현안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시의원 여러분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송도 6·8공구 지구대 신설, 자동집하장 악취 개선, 화물차주차장 설치 반대, 버스 노선 증설 등 취임 이후 현장방문 때 접수된 주민 건의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도 부탁했다. 인천 제2의료원 유치와 승기천 행정구역 경계 조정, 옥련동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조속 이전, 송도 그레이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주민 수용서유 확보 등도 빼놓을 수 없는 현안들이다. 시의원들께서도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인천시에 관련예산 요구뿐 아니라 경제청 등에도 구의 입장을 전달하며 추진상황들을 상시로 공유하기로 약속했다.

-취임과 함께 민선8기 전반기 인천 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으로도 선출됐는데 앞으로 운영 방향은.

기초단체장들의 추대로 인천지역 군·수구청장협의회장 이라는 막중한 임무까지 맡아 책임감도 크도 할 일도 더 많아진 것 같다. 우선 군·구간의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면서 지역 자치단체간 공동 현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 구조를 정착시키고 전국적 연대를 이끌어 내는 일에 힘을 쏟겠다.

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자치단체 간 공동현안에 대한 논의를 통해 지역과 지방자치단체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매월 정례회의 등을 통해 주요 현안을 논의해 왔다. 인천지역을 대표해 지방분권의 정착과 함께 중앙정부의 군·구 관련 업무협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현안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항상 관계자들과 수시로 소통해 나가겠다. 특히 전국과 지역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각 기초단체의 선진적 경험들을 함께 공유하며 새로운 정책들을 발굴해 나가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공동회장단으로도 활동하며 공동현안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긴밀하게 조율하며 인천지역 10개 군·구의 상생발전과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최근 인천시가 발표한 행정체계 개편안에 연수구 분구 문제가 빠져 송도국제도시 등에서 반발 움직임도 있는 것 같은데.

인천시는 도시 발전과 인구 증가와 관계없이 지난 27년간 2군·8구의 지방행정체계를 고수하며 때마다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지방행정체계라는 지적을 받아 왔던게 사실이다. 이런 과정에 인천 인구는 60여만명이나 늘어났고 이에 대한 행정수요 불균형은 물론 5~6만 명의 작은 구에서 50여만명의 구까지 대대적인 행정체계 정비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았다. 이번에 중구와 동구를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조정하고, 서구를 서구와 검단구로 분구하는 내용의 행정체제 개편안은 일단 큰 틀에서는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송도국제도시와 원도심으로 나뉘어 인구 유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연수구의 특성을 고려할 때 연수구 분구 문제가 빠져있는 부분은 늦게라도 바로 잡아야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분구로 인한 원도심 슬럼화를 막기위해 국회 계류 중인 1기신도시 특별법의 연수구 포함과 획기적인 주거환경 개선안, GTX-B 노선의 원도심 정차 등의 문제 역시 선결되어야 할 과제다. 사회적 변화 여건에 맞는 행정체제를 갖추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 발전을 지속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은 지방자치의 근본적인 목적이자 취지라고 생각한다. 연수구 분구 문제를 포함해 정치적 이해득실이 아닌 오직 시민만을 위한 개편안으로 신속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연수구는 국제도시와 원도심으로 이분화된 도시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조화로운 상생을 위해 풀어가야 할 과제는.

이미 선거 과정에서 여러차례 밝혔듯이 도심 가치의 상향평준화를 위해 ‘원도심의 가치를 두 배로’ 끌어 올리는 사업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내실있는 도시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원도심의 가치를 높이고 신도심은 국제도시로서의 역량을 끌어올려 모두가 상생 발전하는 도시 인프라를 만들어 가겠다. 원도심과 국제도시가 조화롭게 융합하고 구민 모두가 안전하면서도 역동적인 도시, 다시 뛰는 생동감 넘치는 미래도시를 준비해 나가겠다. 그동안 원도심은 점점 노후화하고 있고 정주환경 역시 정체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구정은 보여주기식 정책에 치우쳐 있었다.

연수구는 30년이 지난 공동주택이 원도심에 13개 단지 2천세대에 이르고 25년 경과한 단지도 원도심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저는 이미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1기 신도시특별법’에 연수구를 포함시키는 방안과 연수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해 달라고 중앙정부에 문서로 제출한 바 있다. 원도심의 리빌딩 사업으로 도시의 가치를 끌어 올리면 자연스럽게 부가가치의 균형 배분과 상생으로 이어질거라 믿고 있다.

김상윤기자
사진=정선식기자


인천 연수구 핵심 시정

이재호 구청장이 어반가든 보리 및 농작물 나눔 행사에 참석했다.
이재호 구청장이 어반가든 보리 및 농작물 나눔 행사에 참석했다.

①구민을 섬기는 감동의 신뢰행정
▶구민 모두가 함께하는 자치행정 역량을 강화하고 구민이 참여하는‘현장 소통행정’ 추진
▶다양한 자원봉사 영역 개발 및 운영 지원하며 통․반장 역량 강화 및 운영 활성화를 통해 신뢰행정을 도모

이재호 구청장이 연수유소년축구단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재호 구청장이 연수유소년축구단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②지성과 품격이 스며드는 교육·문화도시
▶구민과 함께 세계로 도약하는 글로컬 평생학습도시를 조성하고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한 명품 교육 도시 조성
▶교육국제화특구 활성화 및 민·관·학 협업 혁신지구 운영하며 글로벌 마인드 함양을 위한 평생학습문화 활성화 

③나눔과 배려가 가득한 복지도시
▶저소득층의 기본적이고 안정적인 생활 도모하고 초고령화 대비 선도적 노인복지 구현함 지역사회 보호 중심의 장애인복지 실현하고 구민 모두가 행복한 양성평등 사회, 여성친화·안심도시 조성
▶청소년과 아동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는 환경 조성해 아이 낳기 좋은 연수구를 실현

이재호 구청장이 자활을 위한 연수지역자활센터에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재호 구청장이 자활을 위한 연수지역자활센터에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④일자리와 내수가 순환되는 풍요로운 경제도시
▶연수e음 플랫폼 활성화와 연수e음 부가서비스 확대(연수e몰, 라이브커머스 추진)해 지역경제의 선순환 경제구조 실현
▶지역내 중소기업 육성기금 운용해 이들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함. 연수구 맞춤형 일자리 창출로 청년의 성장 및 자립기반 마련

⑤일상이 편안하고 행복한 안전도시
▶재난 안전문화 운동 활성화 추진해 안전의식 강화하고 전문장비 활용을 통한 내실 있는 안전점검을 통해 재난·재해 없는 안전한 연수 조성 
▶생활안전 CCTV 설치해 안전 영상정보 인프라 구축하겠음. 또 생활오염원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

복날을 맞아 이재호 구청장이 지역내 노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복날을 맞아 이재호 구청장이 지역내 노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⑥원도심과 송도국제도시가 상생하는 화합도시
▶원도심개발사업의 체계적 개발을 통해 발전을 도모하고 도시미관 향상 및 도시이미지 제고를 위한 경관을 지속적으로 관리
▶원도심 리디자인을 통해 가치를 상승시킴. 송도국제도시는 k-pop 아레나와 k-컬쳐월드를 조성해 경제도시에 문화도시를 추가해 한류의 성지로 만듦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