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공연단] 공원예술제 1부 - 이봉근 (2)
수원시립공연단이 올해 처음으로 '공연예술제'를 만들어 지난 16일 제 1 야외음악당  무대에 올렸다. 공연은 전반적으로 신선하고 흥미로웠으며, 객석의 열기 또한 뜨거웠다. 사진=수원시립공연단

‘신명나는 전통예술! 공원을 품다’

수원시립공연단이 올해 처음으로 ‘공원예술제’를 만들어 야외음악당 무대에 올랐다. 지난 16일 오후 7시 30분 제1야외음악당에서 개최된 ‘야(夜)!!, 공원에서 놀자~!’가 그것.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프로그램에 대한 마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이렇다. 장대같은 빗줄기로 인해 공연장으로의 외출을 취소한 이들은 참 아쉽겠다고 말이다. 그만큼 공연은 전반적으로 신선하고 흥미로웠으며 객석의 열기 또한 뜨거웠다.
 

[수원시립공연단] 공원예술제 1부 - 김나니, 커먼그라운드
수원시립공연단이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공원예술제’ 1부에 출연한 커먼그라운드와 김나니. 사진=수원시립공연단

먼저, 1부 퓨전 국악 퍼포먼스, ‘개천(開天) : 새로운 하늘이 열리고’는 무대 전체를 꽉 채우면서 화려한 볼거리로 눈길을 사로잡은 미디어파사드가 압도적이었다. 무대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이 화면이고, 여기에 마치 움직이는 웹툰 혹은 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는 듯한 가운데 펼쳐진 출연진들의 공연은 매우 독특하면서 아름답게 느껴졌다.

‘난감하네~!’로 유명한 국악인 김나니와 신세대 소리꾼 이봉근, 커먼그라운드(Common Ground) 등 아티스트들의 열정적인 소리는 그 속에 어우러져 관객들의 귀를 호강시켰다. 중간 중간 곁들인 코믹한 댄스 퍼포먼스와 신나는 코러스 등도 약방의 감초처럼 제 역할을 하며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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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공연단이 올해 처음으로 ‘공원예술제’를 만들어 지난 16일 야외음악당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전반적으로 신선하고 흥미로웠으며 객석의 열기 또한 뜨거웠다. 사진=강경묵기자

2부 순서로 준비된 무예24기의 넌버벌 퍼포먼스 ‘호위무사’는 특히나 관심을 가지고 기다린 순서였다. 수원시립공연단이 처음으로 야심차게 도전한 장르임에도 불구, 지난 3월 초연 시 기대 이상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데 이어 5월에는 수원연극축제를 통해 흥행성을 확인한 바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시민들과 만나면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날 손님들의 반응 역시 과거랑 다르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배꼽 빠지는 웃음소리가 함께 온 부모와 주변 어른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어르신들은 박장대소하면서도 "아이고, 연습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고"하며 단원들의 보이지 않는 고된 훈련에 따듯한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건, 바로 ‘사람들 보는 눈은 비슷하다’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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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공연단이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공원예술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짤막한 인사말을 통해 공연단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며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사진=강경묵기자

한편,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한 후 전체 출연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아주 짤막한 축사 시간을 갖고 시립공연단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과 관심을 당부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이 시장은 "수원시립공연단이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원래는 2만~3만 명 오시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아쉽다"고 말해 폭소를 이끌어냈다. 또 수원시에는 교향악단과 합창단, 공연단 등 3개 예술단이 있다고 소개한 뒤, "이제 막 새롭게 출발한 시립공연단을 더욱더 사랑해 달라"며 고개 숙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무대
수원시립공연단이 올해 첫 선을 보인 공원예술제는 무대가 압도적이었다. 사진=강경묵기자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린 탓에 드넓은 잔디가 시민들로 꽉 채워지진 못해 다소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텅빌 것 같았던 객석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가슴에 잊지 못할 추억 한 장을 아로새긴 이번 공연의 의미는 남다르게 다가온다. 모쪼록 지역 문화예술의 크고 작은 꽃봉오리들이 보다 활짝 피어나는 나날이 지속되길 기대해 본다.

강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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