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대표 극단인 ‘극단 예성’이 독립운동가 임명애 지사를 재조명한다.

극단 예성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파주 운정행복센터 공연장에서 두 차례 ‘여성독립운동가 임명애’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1919년 3월 10일 교하공립보통학교에서 파주 최초 100여 명의 학생들과 만세운동을 이끈 여성인 임명애 지사의 이야기다. 임 지사는 임신부의 몸으로 그해 3월 파주 전역의 만세시위를 일으켜낸 독립운동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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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독립운동가 임명애 공연 모습. 사진=극단 예성

1919년 경의선 철도 건설 사업으로 토지를 빼앗긴 농민들이 강제 노역으로까지 내몰려 파주는 날로 피폐해지고 있었다. 그해 3월 10일, 교하리 작은 마을에서 만세 소리가 울려 퍼졌다. 교회 야학당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임명애가 제자들과 함께 일으킨 만세운동이었다. 이후 2차 만세운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임명애는 현장에서 체포돼 1년6개월의 형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다. 당시 만삭의 몸이었던 임 지사는 출산을 위해 잠시 출소했다가 아기와 함께 재입소하고, 8호실 감방 동료인 어윤희, 유관순, 노순경 등과 함게 또 다른 만세운동을 기획했다.
 

극단 예성 박재운 대표. 사진=극단예성
극단 예성 박재운 대표. 사진=극단예성

연출을 맡은 극단예성 박재운 대표는 "물질적 행복을 최고의 가치관으로 삼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임명애 지사의 거룩한 정신은 소중하게 되새겨야 할 덕목"이라며 "오늘날 우리가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것도 이 거룩한 정신으로 비롯된 것이다. 정성을 다해 지사님의 혼을 무대에 모시고 당시의 절규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유진기자

문의 031-944-3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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