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영상산업 FEZ 추진 나섰지만
국토부 "민간업체 개발 안돼" 반대
공항공사도 'MRO단지 개발' 밝혀
경제청 "설득할 명확한 방법 없어"

'을왕산 아이퍼스 힐'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청
'을왕산 아이퍼스 힐'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을왕산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이곳에 영상산업시설 등을 유치하려는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반대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26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오는 11월까지 인천 중구 을왕동 을왕산 일원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국토부를 설득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국내 방송국의 드라마 제작센터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의 영상산업시설 등을 을왕산 ‘아이퍼스 힐’의 한 자리에 모으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지난 7월 인천 중구 을왕동 을왕산 일원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기 위한 ‘영종국제도시 개발계획 변경안’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을왕산 부지의 86%를 소유하고 있는 상태로 을왕산을 항공정비(MRO)단지로 개발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상태고, 국토부는 공공부지를 민간업체가 개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경제청은 문제를 해결하는 키를 쥐고 있는 국토부를 설득해야 하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현 정부의 정책기조 상 공공기관의 개발을 지양하고, 대신 민간이 주도하며 공공이 뒷받침하는 사업 구도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인천에 영상산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 민간에서 개발하려는 수요에 대한 사업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을왕산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주겠다는 입장이라고 인천경제청이 전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은 당초 인천공항공사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해서 출자자 지분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국토부와 협의하던 중 갑자기 국토부가 반대입장을 보였고, 인천공항공사는 지분참여가 어려워져 대토나 환지 방식으로 또 다른 부지를 얻으려 했지만 인천공항공사마저 태도가 돌변해 인천경제청이 막막한 상황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국토부를 설득할 방안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까지 명확한 방법이 없다"며 "그렇다고 인천공항공사가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을 일조하는 것 같고 당황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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