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성남FC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보낸 개인 메일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27일 오전 전 성남FC 대표인 곽선우 변호사가 2015년 개인 매일 계정을 이용해 이 대표에게 보낸 메일을 임의 제출 방식으로 제출받았다.

이 메일에는 곽 전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에게 "마케팅 실장 등 일부 직원이 나를 건너뛰고 정진상 시 정책실장과 직접 연락하낟. 내가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정 실장과 연락하는 사람은 대표이사가 돼야 한다"는 취지로 성남FC 보고 체계에 대한 건의 사항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가 정 실장에게 구단 운영에 대해 보고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4일 곽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며 "이 사장이 ‘나는 축구를 잘 모르니 축구를 잘 아는 정 실장과 모든 걸 상의하고 결정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곽 전 대표는 "정 실장을 구단주 대리인이라고 생각했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2014~2016년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과 네이버 등 기업들로부터 총 160억 원 상당 후원금을 유치하고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곽 전 대표는 이들 기업 후원금 계약이 체결되던 2015년부터 1년간 성남FC 2대 대표를 역임했다.

그의 후임으로는 정 실장 지시를 직접 받던 당시 마케팅 실장 A씨가 대표직을 2년간 지냈다.

이날 검찰은 곽 전 대표가 2015년 직원들로부터 받은 업무보고 자료들도 모두 확보해갔다.

검찰은 이 대표 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이 사실상 성남FC를 운영해 온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 16일 검찰은 정 실장 자택을 비롯한 두산건설, 성남FC 사무실 등 2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20일엔 두산그룹 본사를 대상으로 강제 수사를 이어나갔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에 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욕설 외교, 굴욕 외교로 쏠린 국민 관심을 야당 수사로 돌리고자 하는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저급한 국면전환 전략에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황아현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