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의회, 삭제조례 공포

28일 수원시는 수원특례시의회가 지난 7일 의결한 ‘아이파크 삭제 조례’를 공포,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개관 7년만에 ‘수원시립미술관’으로의 개칭에 들어간다. 홍기웅기자
28일 수원시는 수원특례시의회가 지난 7일 의결한 ‘아이파크 삭제 조례’를 공포,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개관 7년만에 ‘수원시립미술관’으로의 개칭에 들어간다. 홍기웅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기부채납으로 2016년 문을 연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 개관 7년만에 ‘아이파크’ 명칭을 삭제한다.

수원특례시의회가 지난 7일 임시회에서 이른바 ‘아이파크 삭제 조례’를 의결했는데, 시가 이날 해당 조례를 공포하고 명칭 변경 작업에 착수해서다.

28일 시·시의회, HDC현산 등에 따르면 시는 미술관 홈페이지 등 즉각 변경이 가능한 부분부터 ‘수원시립미술관’으로의 개칭에 들어간다.

이날 공포된 ‘수원시 미술관 관리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HDC현산의 아파트 브랜드명 ‘아이파크’를 삭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안 공포는 지난 6월 조례 폐기에 이은 시의회의 두 번째 시도로 이뤄졌다.

앞서 지난 3월 시의회는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의결했지만 시는 기부문화 위축, 상호 신뢰 훼손 우려를 이유로 4월 재의를 요구했다.

결국 개정안은 6월 의회 임기 만료로 폐기됐고 당시 조례를 대표발의했던 김정렬 시의원(더불어민주당·마선거구)이 재선에 성공하며 재발의, 의회 문턱을 다시 넘었다.

시는 내년도 본예산에 미술관 현판, MI, 간행물 명칭 개정에 필요한 예산을 편성, ‘아이파크’ 지우기를 본격 진행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내부 검토 결과 재의를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며 "예산이 수반되는 작업인 만큼 세부 이행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당초 미술관 명칭은 많은 논란에도 HDC현산측이 정기적인 시설 운영비 지원을 약속하며 시와 협의, 지어졌던 것"이라며 "하지만 이후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며 의미가 퇴색됐고 무엇보다 공립미술관 정체성 확립을 위해 특정기업 브랜드명 삭제는 꼭 필요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한편, HDC현산 관계자는 "미술관 기부 당사자로서 미술관과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지속해왔으며 조례 심의 단계부터 수 차례 시, 시의회에 강한 브랜드 유지 희망을 전한 바 있다"며 "이후 입장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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