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세 번째 압수수색 집행에 나섰다.

4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농협 성남시지부,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7곳에 수사관 등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16일과 26일 두산건설과 성남시청, 네이버, 차병원 등에 이어 진행된 세 번째 강제 수사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있던 2016~2018년 성남FC 구단주를 맡아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 원 후원금을 유치하고,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줬다는 의혹이다.

두산건설은 성남FC 측에 후원금을 제공한 기업 가운데 가장 큰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성남시는 이 전 지사가 시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터 9천900㎡가량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하는 허가를 내줬다. 그러면서 용적률과 건축규모, 연면적 등을 약 3배 높이고, 전체 터 면적 10% 만 기부채납 받았다.

두산은 지난해 이 터에 분당두산타워를 완공했다. 매입가 70억 원 대던 부동산 가치는 현재 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는 후원금 약 40억 원을 내고 제2사옥 건축허가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차병원 경우 후원금 33억 원을 내고 분당구 야탑동 차병원이 자리한 옛 분당경찰서 터 용도변경 등 특혜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검찰은 이 의혹 관련 지난달 30일 전 두산건설 대표 A씨와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B씨를 각각 뇌물공여,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면서 공소장에 ‘당시 이재명 시장과 정진상 정책실장이 공모했다’는 내용을 담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이름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성남FC에 광고 후원금을 제공한 네이버, 농협은행, 차병원,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기업 5곳에 대해선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고 지난달 13일 두산건설에 대해서만 혐의가 인정된다는 보완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한 바 있다. 이 대표에 대해서는 제3자뇌물공여죄를 적용했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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