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한국공예관서 진행

우리가 먹는 쌀, 보리 할 때 그 보리의 줄기를 이용해 작품을 탄생시키는 예술, 바로 ‘맥간공예’다.

보릿대를 구하고 깨끗하게 준비한 뒤 삶고 말리는 재료 준비부터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이 작업을 30년째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모임이 있다. 이름하여 ‘예맥회’(회장 우윤숙)가 서른 번째 ‘빛과 보리의 만남’전을 개최한다.

백송 이상수 作, ‘우아한 말’. 사진=맥간공예연구원
백송 이상수 作, ‘우아한 말’. 사진=맥간공예연구원

‘맥간공예의 새 지평을 연 창시자’로 인정받아 지난 2003년 경기으뜸이로 선정된 바 있는 白松(백송) 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장의 전수자들이 모인 예맥회의 이번 전시는 22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청주시한국공예관 갤러리를 통해 선보인다.

우 회장은 "30주년 기념 전시는 사이판 및 루마니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며 "힘든 일상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용기, 그리고 행복을 바라는 회원들의 마음을 담아 전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은지 作, ‘당초문양’. 사진=맥간공예연구원
이은지 作, ‘당초문양’. 사진=맥간공예연구원

이번 전시에선 이 원장의 ‘우아한 말’과 우 회장의 ‘소향무적Ⅲ’을 비롯해 박미혜의 ‘순차무사’, 박경미의 ‘범 내려온다’, 이은지의 ‘당초문양’, 박순덕의 ‘공명부귀’, 김선명의 ‘비룡도’, 이은제의 ‘욕망으로부터의 탈출’ 등 화려함과 은은한 매력을 동시에 자아내는 아름다운 맥간공예 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자연 고유의 소재인 보리를 이용해 모자이크 기법과 목칠공예 기법을 합해 만든 독특한 예술작품으로, 금빛을 닮은 색상과 빛깔이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맥간공예 작품들을 감상하며 올 겨울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보는 것도 운치있지 않을까 싶다.

임경순 作, ‘해바라기Ⅱ’, 사진=맥간공예연구원
임경순 作, ‘해바라기Ⅱ’, 사진=맥간공예연구원

한편, 1991년 이상수 원장이 전수자 5명과 수원문화원 전시실에서 전시를 개최하면서 창립된 예맥회는 수원을 거점으로 전국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외부 지원 없이 순수 회원들의 회비로 순회전시를 열고 있는 단체이기도 하다.

강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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