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평균 학원비 90만~100만원 대
교육부 "고물가 따른 불법 행위 파악
불법사교육신고센터에 신고 가능"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가운데, 고물가 영향으로 인천권 재수학원 수강료가 크게 올라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3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지역 재수학원들은 한달 평균 학원비가 종합반 기준으로 90만원~100만원 대를 웃돌았다.

사진=중부일보DB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중부일보DB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단과반 수강료를 기준으로 하면 10만원이 저렴한 80만원~90만원 대가 나오는데 학원 상담사들은 교육 수준이 낮다며 종합반을 권유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학원들은 합격률 등을 내세우며 주말반, 1대 1 교육 과정 등 추가 교육도 함께 할 것을 유도하는데 모든 과정을 등록하면 수강료는 천정부지로 오른다.

부평구 부평동에 위치한 B재수학원은 수능 과목을 개별로 들을 수 있는 단과반과 모두 포함한 종합반으로 수강반을 구분했다.

매달 수강료는 단과반은 과목당 20만원을, 종합반은 89만원인데 학원 상담사는 학원 이력을 내세우며 보충수업과 1대 1 집중 교육까지 함께 할 것을 권유했다. 합하면 매달 수강료는 배에 가까운 160만원에 달했다.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C재수학원은 개별 학습 공간이 조성된 학원에서 하루 13시간 이상을 인터넷 강의로 공부하고 상주하는 선생님을 통해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다시 한 번 공부에 집중하는 방식을 강조했다.

매달 수강료는 월 70만원이지만 주말마다 과목당 추가 교육을 더하면 합격률을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면 110만원의 수강료 납입을 권유했다.

학부모들은 지역 재수학원 대부분이 자녀와 함께 상담을 받을 것을 권유하면서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예년에 비해 오른 수강료를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 A(62·부평구)씨는 "서울권 대학을 목표로 재수를 하고 싶다는 딸 때문에 재수학원을 알아봤는데 수강료가 감당이 안됐다"며 "인건비 상승과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수강료가 소폭 올랐다고 했지만 추가 교육 비용까지 더하면 사실상 월급 수준이다"고 푸념했다.

교육부도 인천 등을 포함한 전국에서 재수학원 등이 고물가에 편승해 과다 수강료를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파른 물가상승을 이유로 수강료를 과다 징수하거나 학부모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허위·과장광고로 고액의 수강료를 납부하도록 유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물가 여파로 전국 재수학원을 비롯한 사교육 시장에서 수강료 관련 불법 행위가 많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때문에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 자체 단속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수강료 요구 사례에 대해서 학부모가 불법사교육신고센터를 통해 신고할 수도 있다"며 "고물가에 편승한 수강료 요구가 근절될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지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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