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참사 여파 불황
한국경기 대부분 야간대 잡혀
주점·치킨집 등 이벤트 마련도

2022카타르 월드컵 한국 첫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인천지역 소상공인들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경기가 최근 침체된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날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24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1차전을 맞아 각각 인천전용축구경기장, 송도컨벤시아에서 응원전을 개최한다.

시와 공사는 거리 응원이 아닌, 실내에서 진행하는 응원전을 마련해 안전을 기하면서 시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소식에 지역 소상공인 사이에서는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이태원 참사 등으로 지역상권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지자체가 나서서 응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경기가 24일 우루과이전(오후 10시), 28일 가나전(오후 10시), 내달 3일 포르투갈전(자정 0시) 등 늦은 시간에 배정되면서 주점과 호프집, 치킨집 등은 월드컵 관련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월드컵 특수를 잡기 위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남동구에서 요리주점을 운영하는 방모(40)씨는 대한민국 유니폼이나 붉은악마의 상징인 빨간 상의를 착용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거나, 스코어를 맞추면 소주나 맥주 등 주류 1병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내놨다.

방씨는 "지난 10월 이사를 하면서 월드컵이 다가오는 것을 대비해 벽마다 대형스크린과 TV를 설치했는데, 한국 경기전이 다가오니 확실히 예약 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월드컵 관련한 여러 이벤트를 마련한 만큼, 이강인 선수 등 대한민국 선수들이 선전을 펼쳐 연말까지 활성화 된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프집 사장 노윤정(27·여·부평구)씨도 "월드컵 경기를 맞아 득점할 때마다 소주 또는 맥주 1병을 제공한다. 마진이 크게 남진 않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처음 열리는 스포츠 행사인 만큼 함께 즐기기 위해 기획했다"며 "최근 이태원 참사가 터진 이후로 가게에 손님이 확 줄었었는데, 이번 경기를 계기로 지역상권이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음식 전문점 자영업자들도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단체모임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해 실내에서 관람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모(50·여·연수구 배달음식점 사장)씨는 "이번 경기가 오후 10시에 편성돼 있어 배달 주문이 몰릴 것 같아 평소보다 식재료를 더 많이 주문했다"며 "월드컵 경기로 매출이 상승하길 바란다"고 했다.

윤유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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