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학회 협치소통포럼 개최
조병창 등 갈등 해소 한목소리 불구
철거 주장해온 주민단체측은 불참
국방부 등 1인시위로 의견 피력 주력
부평 캠프마켓 활용 방안을 두고 협치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인천시와 시민사회단체·주민간 의견이 엇박자를 내고 있어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천학회는 23일 ‘역사문화재생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2022년 제 4회 협치소통포럼을 개최, 캠프 마켓에 대한 전문가·시민 참여 토론을 했다.
이날 토론에서 캠프 마켓 부지는 인천의 중요한 미래 먹거리 자산이자 도시기능 활성화를 위한 핵심입지로, 미래 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활용 방안 수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한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병창 병원(1780)건물 존치 문제 등 캠프 마켓 관련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사회가 한 마음으로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는 데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였다.
공규현 인천문화재단 정책협력실 차장은 "시는 그동안 환경적 가치와 역사문화적 가치가 대립하는 구도를 만들어 민·민갈등을 심화시켰다"며 "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되면 환경·생태적 가치를 도외시한다는 오해를 풀어야 한다. 실제 지난 2017년 캠프마켓 부지는 근린공원에서 역사문화공원으로 변경됐는데, 공원녹지 비율은 기존 70%에서 80%로 오히려 10% 상향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1780건물 철거를 찬성하는 주민들은 이날 아무도 포럼장을 찾지 않았다. 지정 토론에 참여하려던 주민단체 관계자도 불참하면서 정작 갈등 당사자간 소통은 불발됐다.
당초 포럼에는 1780건물 등 기존 건축물의 완전 철거 및 호수공원 조성을 주장하고 있는 최진수 캠프마켓 부평숲추진위원회 대외협력위원의 참석이 예정돼 있었다.
부평숲추진위를 포함한 캠프마켓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이들의 의견(철거 찬성) 등이 이 포럼에서 반영 되지 않을 것을 예상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포럼 등의 참여보다는 철거에 대한 당위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1일부터 시청과 국방부 등에서 1780 건물의 철거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면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갈등을 두고 시는 이달 중 갈등관리 전문가가 참여하는 1780 건물 현안 관련 소통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시는 간담회에서 존치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철거를 주장하는 부평숲추진위 양측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박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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