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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가대표 배구 센터 방신봉이 근황을 전했다. 손용현기자

‘원조거미손’ 방신봉(47)이 근황을 전했다.

블로킹에 있어서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방신봉은 한국배구 슈퍼리그와 프로배구 V리그 도합 7차례 블로킹 왕에 올랐고, 2010년에는 사상 첫 통산 1천 블로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국가대표팀의 센터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진출한 마지막 황금세대 주역인 그는 1999년 배구 월드컵에서 블로킹상을 수상했다.

2008년 은퇴식을 갖고 코트를 잠시 떠났지만 그 후 다시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을 통해 코트에 복귀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 줬고 2016-17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함으로써 20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방신봉은 "원래 신영철 감독님이 45살까지 같이 하자고 했었는데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경질되면서 은퇴하게 됐다"라며 "당시는 모든 스포츠에서 30살 넘으면 퇴물로 인식하는 관행이 있었다. 옛날 같았으면 다 은퇴할 나이인데 제가 오래 하다 보니 40살 넘는 선수들의 인식이 바뀌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랜 선수 생활 비결로 "체중 관리를 잘했다"며 "또 장신이다 보니 허리 관리가 중요한데 잠들기 전 근력 보강 운동을 많이 했다. 지금도 웨이트를 꾸준히 해 체중은 같다"라고 밝혔다.

수원이 제2의 고향이라고 밝힌 방신봉은 은퇴 후 아직 정식 코치를 맡은 적이 없지만 배구계에서 꾸준히 활동했다.

그는 "어머니 배구와 유소년 배구 강사를 했고 도민체전서 수원시체육회 소속으로 뛰고 있다"라며 "코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때를 놓치니 쉽지 않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방신봉은 배구 미래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방신봉은 "일본만 해도 고교팀이 200팀 가까이 있다"며 "여자배구가 특히 심각하다. 경기도에 한봄고 1팀으로 전국에 20개가 안된다. 지금 중학교 초등학교 배구부가 없어지고 있다. 자원이 부족해 심각한 상황이다. 10년 내 선수가 고갈될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라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방신봉은 유소년 배구에 관심이 많다고 밝히며 후진 양성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방신봉은 "10세에 배구를 시작할 적기인데 그 시기 아이들 기본기를 닦아주고 싶다"며 "제 오랜 경험으로 아이들 배구 미래를 이끌어 주고 싶다. 한국 배구를 위해 희생과 봉사할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마무리했다.

손용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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