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급감 여파 생존 몸부림
안성 한경대와 평택 한국복지대
내년 3월부터 '한경국립대학교'로
수원대·수원과학대도 통합 신청
다른 대학들 "남의 일 아냐" 우려
전문가 "사회적비용 최소화 강구

한경대학교
한경대학교

경기도 내 대학들이 생존을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인구 감소에 따른 학령인구 급감의 여파로 풀이된다.

4일 경기도 내 대학가에 따르면 안성 소재 한경대학교와 평택 소재 한국복지대학교는 2023년 3월부터 ‘한경국립대학교’로 새로 문을 연다.

교육부는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국립학교 설치령’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두 대학을 통합하고, 학교·교직원의 소속 변경을 추진키로 했다.

두 대학은 모두 국립대로 학령인구 감소 등 대내외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 대학통합 공동추진위원회를 꾸린 뒤 대학별 의견 수렴과 공청회 등을 거쳐 지난해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냈다.

한경국립대는 기존 한경대 건물을 안성캠퍼스로 활용해 정보통신(IT), 반도체, 농업 에너지 분야를 활성화하고, 한국복지대 건물은 평택캠퍼스로 활용해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계층에 양질의 통합고동교육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수원대와 수원과학대로 지난 9월 교육부에 두 대학의 통합계획서 등을 제출했다.

교육부의 심의를 거쳐 통합이 승인될 경우 이르면 2024년부터 2~4년제 전문대인 수원과학대의 신입생 모집은 중단되며, 4년제 사립대인 수원대는 1천140명을 추가로 모집할 수 있게 된다.

두 학교의 학교법인인 고운학원은 통폐합 이후 수원대에 시스템반도체 학과를 신설하고 보건·상담복지·호텔관광계열을 강화하는 등 전문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통폐합 수순을 밟는 대학들이 생겨나면서 도내 다른 대학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내 한 사립대 관계자는 "어느 정도 규모와 인지도가 있는 대학들 사이에서도 ‘이제는 입학생 미달이나 통폐합이 남의 얘기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퍼지는 것 같다"고 도내 대학가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통폐합과 폐교 절차를 밟는 대학들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들이 한계 상황 속에서 신속하게 판단을 내리고 대응에 나서야 이에 수반되는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관계 당국이 이러한 대학들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등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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