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동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지역 관광 활성화에 머리를 맞댄다. 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리는 행궁. 주민들은 이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뭉쳤고 행정기관은 이들과 손을 잡고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만들어나간다. 최근 수원에서도 지역관광추진조직(DMO: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이 활성화 되고 있다. 황영 지역관광추진조직 사무국장(행궁마을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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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 수원화성DMO 사무국장. 사진=김유진기자

"여기에서만 18년을 살았죠. 지역에 대한 애착도 크고요. 행궁동 성안마을은 늘 축제가 있는 곳입니다. 원주민들은 축제의 수익을 복지금으로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황 사무국장은 DMO의 필요성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수원화성 DMO는 지역 특색이 담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수원화성만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행궁동에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존재했지만 협의체는 독지가, 사업가 혹은 단체의 기부를 받아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보니 지속성이 떨어졌다. 때문에 행궁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의 수익을 복지금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주민들 사이에 자리를 잡았고, 주민과 행정기관, 문화재단을 아우르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수원화성 DMO는 행궁 지역의 다섯 개 상인회를 포함해 주민자치회, 마을만들기협의회 등 9개의 조직이 모여있다. 이들은 행궁의 12개 마을이 하나로 뭉쳐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황 사무국장은 "현재는 주민그룹, 상인그롭, 공방그룹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눠서 볼 수 있다"며 "저희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건 ‘지역관광활성화 수익금은 마을에 돌아가야 된다’는 것이다. 그걸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총 8회에 걸친 교육을 받고 11월 둘째주부터 플리마켓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황 사무국장은 "수원화성 아랫마을인 공방거리와 남문로데오시장 일원에서 골목마켓을 시작했다"며 "11월 12일부터 26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먹거리 판매존, 공예소품 판매 및 체험 등 30개 이상의 마켓을 운영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윗마을(행리단길), 하반기에는 수원천변길에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획공모예산 중 그림책 마을을 만드는 것이 있다. 남창초 뒤의 건물을 활용해 그게 어떻게 지역에 녹아들고 활용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며 "행궁동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지역에 대한 애정으로 뭉친 수원화성DMO는 민관의 균형이 잘 맞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황 사무국장은 주민들과 행정기관의 긍정적 변화가 있었기에 수원화성의 새로운 문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주민들과 행정기관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주민들도 민주적인 소양을 많이 키웠고, 행정기관 역시 주민을 동등한 파트너로 바라보기 시작했죠. 공무원 조직이 움직이는 건 간단하지 않은데 민선 4~7기를 거치며 큰 변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수원화성만의 고유한 색이 녹아들어간 콘텐츠를 만들고 관광문화 선순환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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