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를 대표해 제24회 경기도민속예술제에 참가한 이천매곡초등학교(교장 김경자. 이하 매곡초교) 학생들이 경기 31개 시군 중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8일 이천문화원에 따르면 전통민속 분야 최고 권위 중 하나인 경기도민속예술제는 심사위원 등 대회 관계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각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단체의 현장 시연을 평가해 우열을 가린다.

전교생 50명에 불과한 매곡초교는 대회 이전부터 방과 후 활동으로 꾸준히 풍물놀이를 익혔고, 지난 10월 7일 호법면 매곡리 마을회관 일원에서 이천의 전통민속인 ‘돈의실풍물놀이’를 훌륭하게 재현해 학생들의 풍물 기량이 경기도 최고 수준임을 대상 수상을 통해 입증했다.

그간 경기도민속예술제는 성인부와 청소년부로 나눠 격년으로 개최된 가운데 매년 특정 지역에 모든 참가팀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경연대회 형식으로 진행했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성인부와 청소년부를 통합하고 각 지역으로 심사위원을 파견해 실제 민속놀이가 전승되는 현장에서 생생한 시연을 통헤 평가했다.

매곡초교는 마을축제 형식으로 변경한 올해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대상 수상에 따라 한국민속예술제(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참가하는 자격을 획득했다. 오는 2024년에 예정한 제65회 한국민속예술제에서 이천 전통민속의 우수성을 전국적으로 널리 알릴 기회를 가진다.

‘돈의실풍물놀이’는 이천시 호법면 매곡리의 옛 명칭인 도니실(또는 돈의실)에서 유래했고 실제 매곡리에서 전승하던 풍물가락이다. 정월대보름 시기에 풍물패를 앞세워 마을을 돌아다니며 축원을 하고, 우물고사를 지내는 장면 등을 재현해 학생들이 구성한 풍물패 뿐만 아니라 온 마을주민이 하나 돼 전통민속을 즐겼다.

매곡리 부녀회는 정성껏 점심을 준비해 손님을 대접한 가운데 구경나온 마을 주민은 풍물패를 따라다니며 놀이를 즐기는 생생한 모습을 연출했다. 현장을 방문한 대회 관계자는 전통민속을 계기로 온 마을이 하나가 되는 이천시의 사례야말로 경기민속예술제가 새롭게 지향하는 이상적인 모습이라 극찬했다.

매곡초교의 대회 참가를 지원한 이천문화원은 8일 연천수레울아트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 제24회 경기도민속예술제 시상식에 참가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매곡초교에 힘입어 관내 풍물지도 현황 조사를 통해 향후 초중고교 차원에서 이천 고유의 전통민속을 학생들이 익히고,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김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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