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주 의원, 화성시와 사전 논의 없이 예산 편성 지적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화성갑)은 "국회가 ‘경기남부국제공항 사전타당성 검토용역’ 예산 2억 원을 후보지로 거론되는 화성시와 사전 논의 없이 증액(신설) 편성했다"며 "수원군공항 이전과 경기남부국제공항 건설은 수원시와 화성시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업으로, 국회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8일 오후 1시 20분 국회 소통관에가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동수로 구성된 경기도의회에서 지역 간 갈등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며 전액 삭감한 사업으로, 국회의 결정은 경기도민 민의와 경기도의회 결정을 무시한 일방적 결정"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송 의원은 "경기남부국제공항 건설은 수원 군공항을, 화성시로 이전하기 위한 꼼수"라고 밝힌 뒤 "사업의 전제 조건인 수원 군공항 이전은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이후 진전된 것이 없고, 수원 군공항을 유지할지 없앨지 아니면 이전할지 결정된 바 없으며 군공항 이전을 전제로 경기남부국제공항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남부국제공항 건설은 수원군공항 기존부지 개발을 위한 꼼수"라며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선정된 화성시민들의 반대로 군공항 이전사업이 안 먹히자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역할을 겸하는 경기남부국제공항 사업으로 둔갑해 추진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의 대상지인 화옹지구는 2021년 7월 해양수산부가 보호 가치가 뛰어나다며 지정한 매향리갯벌 습지보호지역에 연접한 화성습지의 일부"라며 "화성습지는 매향리갯벌과 화성호, 화옹지구로 구성된 하나의 생태계로 람사르협약 등재기준을 충족하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라고 주장했다.

특히 송 의원은 2018년 EAAFP의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로 등재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환경부는 2020년 화성호와 화옹지구 일대의 생태계 기초조사를 진행하고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확인했다"며 "지난해 유네스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서천, 고창, 신안, 순천보성 갯벌을 ‘한국의갯벌’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등재하면서 인천 강화, 영종도, 송도와 함께 화성습지를 2단계 등재 시 포함하라고 권고했다"고 부연했다.

송 의원은 "문화재청은 화성습지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며 "화성습지 같은 연안습지(갯벌과 염습지 등)는 육상생태계보다 최대 50배 이상 탄소 흡수가 빠르고 수천 년 동안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블루카본의 보고"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화성습지에 경기남부국제공항을 건설한다면 세계적 희귀 철새들의 쉼터이자 국제적으로 인정된 소중한 우리의 자연유산을 잃게 하고 유네스코가 인정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짓밟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경기남부국제공항 사업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2021년에 발표된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의하면 ‘경기남부국제공항의 경우 화성시와 수원시 등 이해당사자 간 합의가 이뤄질 경우 검토할 수 있음’이라고 돼 있다"며 "공항개발종합계획의 의견도 무시한 채 추진되는 사업은 명분도 타당성도 없고 수원· 화성 지역 간 갈등만 증폭시킨다"고 비판했다.

신창균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