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방산이 세계적으로 가성비 좋고 주문 즉시 납품 가능한 계적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설 밥상에서의 주제도 정치권 이외 이러한 방산이 오른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정도다. 이제 우리의 방산이 글로벌 방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얘기가 자랑스러울 정도다. 이미 폴란드 국방부는 지난 7월 K2 전차·K9 자주포·FA-50 경공격기 등 한국산 무기 3종을 대량 구매한 바 있다. 밝혀진 주문액만 해도 상당하다. 1차 수출액은 12조 원 규모로 향후 10여년간 3차에 걸친 수출액을 모두 합치면 최종 수출 규모는 25조 원에서 최대 4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면서다. 물론 폴란드가 다연장 로켓 ‘천무’를 8조 원 규모를 도입하기로 결정해 또 한 번 우리 방산의 우수성을 알렸다는 후문도 들린다.

알려진대로 대표적인 천무는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군 정밀 타격에 활약하고 있는 미국제 하이마스 다연장 로켓과 유사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가장 중요한 먼 거리의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고 가격 측면에서도 탄약을 제외하고 대당 30억 원 정도로 대당 50억 원인 하이마스의 60% 수준에 불과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의미있는 얘기도 들린다. 폴란드가 미국에서 하이마스를 추가 구매하려고 했지만 미국 측의 생산 능력과 요구 사항 등으로 지체되면서 내년 1차 인도분을 받을 수 있는 천무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최근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무기 수요가 늘면서 K-방산이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짐작하다시피 폴란드는 자국으로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전투 무기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정도다. 어쩌면 안보 공백을 채우기 위해 한국산 무기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 이유도 있다. 폴란드가 원하는 수량의 무기를 당장 공급해 줄 곳은 전 세계에서 한국밖에 없어서다. 이제 우리는 분단 국가라는 특수한 정치적 배경에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기술력과 안정적 제조 능력을 동시에 갖춘 국가로 발돋음 하게 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기반과 국방 과학 기술력이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 결과다. 오랜기간의 코로나19 사태와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대란에서도 우리 방산은 믿기 어려운 물품 국산화율에 힘입어 안정적인 부품 조달을 하고 있다.

실례로 K2전차는 우리의 독자 기술로 개발돼 현재 한국군의 주력 전차로 활약하고 있다. 앞으로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슬로바키아와 리투아니아도 한국산 무기 도입을 검토하고 사후 정비, 부품 교체 등 수십년간 발생하는 애프터 마켓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이면서다. 아마도 올해 방산 수출액도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수출 30억~40억 달러에 불과했던 우리 방산이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냉전 도래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자주국방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전 세계가 재무장에 나서고 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각국의 군비 경쟁이 부른 결과로 대한민국으로서도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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