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환영하는 만찬이 방미 사흘째인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렸다.

윤 대통령 부부와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국빈 만찬장인 이스트룸에서 3시간 30분간 200여 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한미동맹 70주년을 축하하며 "강철동맹"을 강조하며 굳건한 우의를 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두 나라를 하나로 묶는 모든 것을 재확인하는 데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배사로 "우리의 파트너십을 위해, 우리 국민을 위해, 가능성을 위해, 한국과 미국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위해"라고 외친 뒤 "우리가 그것을 향후 170년 동안 함께 하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답사에서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가 번역한 ‘베어울프’의 한 구절인 ‘존경받는 행동이야말로 모든 사람 사이에서 힘을 얻는 길이다’를 인용, "지난 70년간 한미 동맹을 지탱해온 분들의 존경 받는 희생과 행동이 모여, 우리 동맹은 미래를 향해 함께 행동하는 강력한 동맹이 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정은 네 잎 클로버 같아서 찾기 어려우나 갖게 되면 행운이다"라는 아일랜드 속담을 언급하며 "오늘은 한미동맹이라는 네 잎 클로버가 지난 70년의 영광을 넘어 새 뿌리를 뻗어나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우리의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방미동행 재계인사와 아들이 한국에서 유학 중인 앤젤리나 졸리와 야구선수 박찬호, 상이군인 출신 여성 정치인인 태미 덕워스 민주당 상원의원, 스노보드 미국 올림픽 대표 선수인 클로이 김 등이 자리했다.

만찬은 질 바이든 여사가 지휘했다. 만찬 테이블에는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바나나 스플릿 등 양국 화합을 상징하는 요리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학창시절 애창곡인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선곡했다. 바이든 대통령 등의 요청에 마이크를 잡았다. 만찬에 참석한 내빈들은 환호 속에서 호응했다. 약 1분에 걸친 윤 대통령의 ‘깜짝 공연’이 끝나자 기립 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맥클린의 친필 사인이 담긴 기타를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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