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정상 80분 회담 후 워싱턴 선언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의 핵공격 시 즉각적으로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해 동맹의 모든 전력을 사용한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취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백악관에서 80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서 새로운 개념의 대북(對北) 확장억제 조치인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워싱턴 선언’(Washington Declaration)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경제, 기술, 문화, 정보분야 등으로 전방위 확대해 글로벌 동맹으로 업그레이드하자는 데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신흥기술, 사이버 "안보, 과학기술, 우주탐사까지 총 6건의 공동성명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오전 11시 15분부터 오후 12시 35분까지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 새 출발 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편의적인 동맹 아니고 서로 생각이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통해 풀어갈 수 있는 회복력을 가진 가치동맹"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동맹은 우리에게 닥치는 어떠한 도전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파트너십"이라며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는 와중에 우리 동맹의 협력이 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담대하고 원칙이 있는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합의사항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공격 시 즉각적인 정상 간 협의를 갖기로 했다"며 "한미 양국은 북한 위협에 대응해 핵과 전략무기 운영 계획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한국의 첨단 재래식 전력과 미국의 핵전력을 결합한 공동작전을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기 위한 방안을 정기적으로 협의할 것이며, 그 결과는 양 정상에게 보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나 동맹, 파트너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은 받아들일 수 없다. 북한이 핵공격을 감행하면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반도에 핵무기를 재배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의) 전개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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