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과거사 진정성 갖는게 중요
워싱턴선언에 日참여 배제안해"
기시다 "강제동원 관련자 경험
가슴 아프게 생각" 사과언급 없어
북핵 전세계 평화 위협 인식 공유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서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 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기시다 총리가 이웃 국가인 한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선 "진정성을 갖고 하는 것이 중요하지 어느 일방의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강제징용 해법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바뀔 것이냐’는 질문에는 "바뀌지 않는다"며 "우리가 발표한 해법은 1965년 청구권 협정과 2018년 법원의 판결을 동시에 충족하는 절충안으로서 법적 완결성을 지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간의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담긴 ‘워싱턴선언’이 한미일 간 협력 확대 가능성에는 "일본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며 "워싱턴선언이 완결된 것이 아니고, 계속 논의하고 또 공동기획, 공동실행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그 내용을 이제 채워나가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서 "한일관계 개선이 양국 국민에게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더 높은 차원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가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히로시마 방문 계기에 두 정상은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찾아 참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소위 화이트리스트 원상회복 절차 이행 확인, 청년 중심 미래세대 교류 확대 구체적인 방안 협의,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간 항공노선도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에 노력키로 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와 일본은 물론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들이 힘든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1998년 10월 발표된 한일 공동선언을 비롯해 역사인식에 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말씀 드린 바 있다"며 "이와 같은 (일본) 정부의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이라고도 불리는 한일 공동선언에는 식민 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는 표현이 나왔지만 기시다 총리는 ‘사과’언급은 하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간에는 다양한 역사와 경위가 있다. 곤란한 시기를 견뎌 온 선대들의 노력을 계승하면서 미래를 향해 윤 대통령을 비롯, 한국과 협력을 해 나가는 것이 일본의 총리로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득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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