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5%… 1년만에 최저수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영향
소비자심리지수 98… 2.9p 상승
엔데믹·내부 부진 완화 기대감

박창현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가운데)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1분기 가계신용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박창현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가운데)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1분기 가계신용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 달 연속 하락해 3% 중반대로 내렸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로 집계돼 4월(3.7%)보다 0.2%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5월(3.3%)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월 4.0%에서 3월 3.9%, 4월 3.7%, 5월 3.5%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 배경에 대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린 것이 컸다"면서도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소식에 더해 외식·개인서비스·공업제품 가격도 하락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워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경기 둔화 정도, 국제 유가 흐름, 공공요금 추가 인상 여부 등 변수가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5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0로 4월(95.1)보다 2.9p 상승했다.

지난해 5월(102.9)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황 팀장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소비 회복 흐름에 따른 내수 부진 완화 기대감에 상승했다"고 밝혔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경기 전망 등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을 하회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현재경기판단(64·+6p), 향후경기전망(74·+6p)의 상승 폭이 컸다.

황 팀장은 "경기가 다른 항목들보다 변동성이 크기는 하다"며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대면서비스 중심 내수회복 기대감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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