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왼쪽부터) 사진=EPA/연합 자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왼쪽부터) 사진=EPA/연합 자료

한미일 3국 정상이 북한의 도발 등 유사시를 대비한 직통 라인(핫라인) 개설 방안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만나 상호 간 핫라인 개설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미일 3국 정상이 집무실 책상에 앉아 전화 수화기만 들면 바로 대화할 수 있도록 소통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한미일 정상회의에 따른 공동선언 내용은 아직 초안 단계지만 정상 간 핫라인 개설도 거론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통상 정상 간 핫라인은 특정 색깔이나 모양이 표시된 유선 전화기로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핫라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에 즉시 대응과 중국의 경제적 강압 등에 대한 대응 논의 채널로도 활용될 수 있다.

3국 정상 간에 핫라인이 개설되면 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부터 이어오던 한미 간 안보 협력이 한미일로 확장될 수 있다. 현재 한미 정상 간 지금도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한일간에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한미일 협력 틀 안에서 한일 양국이 관계 정상화를 넘어설 수도 있어, 이는 미국 측의 희망과도 부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8년 6월 핫라인을 개설한 바 있다.

청와대 여민관 3층 집무실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집무실을 잇는 직통 전화로 한 차례 시험 통화까지 이뤄졌으나 실제 정상 간에 가동되지는 못했고, 2년 만에 북한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폐기됐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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