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남부국제공항 건설에 대해 '수도권은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는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16일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염 부지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인 경기남부국제공항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부지사는 "거대 도시의 공항 수요로 보면 경기도는 아직까지 공항이 부족하다. 반도체나 바이오산업 또 SK하이닉스라든지 삼성전자의 반도체 대규모 공단이 설립돼 있는 상황"이라며 "용인·이천·평택 등을 포함해 다양한 첨단, 반도체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보면 물류의 중심지로서 경기남부국제공항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남부권에 제대로 된 국제공항을 건설해 반도체산업 수출 허브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 등을 통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제시하고, 750만 경기도민의 교통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염 부지사는 대구, 광주 등과 달리 국제공항 설립에서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며, 수도권은 이에 차별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가장 먼저 도심권에 군공항이 있었고, 제일 우선해서 (군공항 이전) 사업 계획을 내고 타당성을 받은 데가 수원시였다"며 "(이전 등과 관련한 방안 등) 제시를 하거나 앞장서서 하는데 정부는 지자체 장이 주민투표를 통해서 확정하라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경기남부의 국제공항 설립을 위해 정부가 자체적으로 용역을 추진하고 지자체간 적극적인 협의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정 전문가로서 김동연호(號)가 연착륙해 순항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해온 염 부지사는 선거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 도정자문회의 위원장, 경제부지사 등을 거친 김 지사의 색깔이 가장 많이 묻어나는 정치인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염 부지사는 "1년간 김 지사가 경제전문가로서 경제의 큰 틀을 잡으면 그를 뒷받침하는 행정, 정무적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정무부지사로서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의 수원지역 출마설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내 이름이 거론되고 있고 총선 출마가 이미 기정사실화됐다. 하지만 출마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한 적이 없다"며 "행정을 하는 동안에는 행정에 전념할 것. 공직 사퇴시한이라는 것이 있지 않나, 그전에는 결정할 생각"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총선 출마가) 제 문제이기도 하지만 김동연 지사랑도 연관돼 있다. 민선 8기 성공을 위해 어떤 방안이 가장 도움이 될지 함께 판단해야할 것 같다"며 "추석 전후로 여러 의견을 계속 들어볼 예정. 출마하게 된다면 수원 지역 국회의원과도 긴밀한 협의도 해야한다.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