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으로부터 탄핵 추진 압박을 받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2일 오전 국무회의를 전후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한 뒤 2차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에 대한 책임론을 고리로 이 장관 탄핵 추진을 거론하는 가운데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어적 차원의 결정으로 분석된다.

특히 여권 일각에서 ‘자진 사퇴론’이 거론된 것도 이 장관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개각 시점은 13일이 유력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 장관의 사표를 수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안보 공백 장기화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국회법 134조 2항에 따르면 인사권자인 대통령은 탄핵 소추된 사람의 사직원을 접수하거나 그를 해임할 수 없다.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강행 처리할 경우 헌법재판소 결정이 선고되기까지 대통령은 인사권이 묶인다.

이 장관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수사 과정에서의 ‘외압’ 의혹과 육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 등으로 국회에서 질타당한 바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 장관 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탄핵을 밝혔다.

이 장관은 작년 5월 윤석열 정부 첫 국방부 장관에 취임했다.

후임 장관으로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3성 장군 출신인 신 의원은 국방부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합참차장 등을 역임했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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