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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인천 현대제철 손화연. 사진=현대제철

"선수라면 누구나 챔피언 전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죠. 하지만 동료를 믿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가 먼저 되고 싶습니다."

여자축구 인천 현대제철 손화연은 지난 25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서 열린 2023 W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 홈경기서 수원FC위민을 꺾고 통합 11연패를 달성하는데 기여하며 MVP에 올랐다.

여자 축구 명문 팀 울산현대고를 진학해 3년간 팀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한 손화연은 2018WK리그 드래프트서 창녕WFC에 지명되며 데뷔했고 2021년 현대제철에 FA로 합류했다.

아시안게임서 콜린 벨호에 발탁된 손화연은 필리핀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대한민국 여자 축구의 명실상부한 아이콘이다.

하지만 손화연은 지난달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2024 파리 올림픽 예선 일정을 진행하던 중 부상을 입어 W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에는 교체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손화연은 "1차전 때 뛰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부상의 여파로 몸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며 "2차전서는 꼭 출전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회복에만 집중했고 다행히 좋은 결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공간 침투가 최대 장점인 손화연은 대표팀에서 윙어로 출전하는 등 빠른 스피드와 킥력이 좋다. 또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나서 다수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현대제철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WK리그 2차전서 선발로 출전한 손화연은 뒷공간 침투를 통한 골들을 기록하며 전반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손화연은 "경기 시작 전 수원FC 지소연 언니의 ‘선발로 출전해 독박쓰는 것 아니냐’는 도발적 농담에 운동장에서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고 대답해다"며 "소연 언니의 농담에 자극받아 그저 열심히 뛴 것뿐인데 MVP 상까지 받아 너무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수원FC는 충분히 강한 팀이지만 현대제철은 최강"이라며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많은 팬분에게 내년에는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구자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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