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중구청에 궤도 승인 신청
활성화 방안도 관계기관과 협의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 사진=중부일보DB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 사진=중부일보DB

2021년 7월부터 휴업에 들어간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올해 3월 운행이 재개될 전망이다.

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중구청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중구청에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전용궤도 운영승인을 신청했다.

이는 기존에 도시철도법·철도안전법을 적용 받던 자기부상열차를 궤도운송법·교통안전법에 따른 ‘궤도’로 전환해 다시 운행하기 위한 것이다.

궤도로 전환할 경우 자기부상열차의 운행간격이 늘어나고 운행횟수가 줄어들어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어서다.

2004년부터 추진된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정부가 연구비 1천억 원과 사업비 3천150억 원 등 총 4천500억여 원을 투입해 2016년 2월 개통했다.

공항철도 인천공항1터미널역부터 용유역까지 6개 역사·6.1㎞ 노선을 15분 간격으로 하루 103회 무료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일평균 이용객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도 최고 4천12명에 불과해 사업추진 당시 예측대비 11% 수준에 그쳤으며, 코로나19 이후 32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당초 국가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국내 최초 무인자동운전 자기부상 시스템 개발이라는 목적은 달성했으나, 낮은 이용수요와 운영비 과다 발생 등의 문제가 지속돼온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국토교통연구원이 2021년 수행한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 운영진단 및 대안마련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기존처럼 도시철도로 운영하는 경우 2051년까지 5천349억 원, 연평균 178억 원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도시철도였던 자기부상열차를 궤도로 변경하기 위해 지난 2022년 9월 인천시에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제안했고, 시는 지난해 6월 인천시의회 의견청취 절차를 거친 이를 수용한 바 있다.

공사는 앞으로 자기부상열차를 체험을 위한 궤도시설로 낮시간대 운영을 통해 운영비 절감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연간 운영비를 50억 원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자기부상열차 4편성(8량) 가운데 1편성(2량)은 중정비가 끝난 상태로,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곧바로 운행할 수 있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나머지 3편성(6량)은 오는 10월까지 중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도시철도에서 궤도로 전환할 때 발생할 안전 문제에 대해 "안전검사 전문기관에서 검토한 결과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올해 3월 중으로 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라며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 및 관계기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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