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조호란 때 순절한 윤계(尹棨, 1603~1636)의 행적을 새긴 비이다. 윤계의 본관은 남원(南原)이고 호는 신곡(薪谷)이다.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항전을 준비했고, 휘하의 군병들이 청병(淸兵)에 의해 모두 궤멸되자 남양부 청사에서 끝까지 항전하다가 순절했다.

1668년(현종 9)에 읍민들이 윤계의 충의를 기리고자 순절비를 건립했다. 순절비는 사각형의 받침돌에 윗면이 둥근 비신(碑身; 글씨를 새기는 부분)을 세운 방부원수(方趺圓首) 양식이다. 비문은 송시열(宋時烈)이 짓고 글씨는 송준길(宋浚吉)이 썼으며 전액(篆額; 전서체로 비석의 이름을 새긴 부분)은 민유중(閔維重)이 썼다. 세 사람 모두 당대의 명사들이어서 윤계의 역사적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대리석으로 만든 비신 앞면이 약간 파손됐으나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하다. 화강암으로 조성한 방부 윗면은 복련(覆蓮; 연잎 문양)으로 장식했다.

자료=화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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