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甲辰年)의 설렘도 잠시, 부동산 시장에는 다시금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저조한 거래량과 낮아진 거래금액 등이 매도·매수자들로 하여금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가늠케 한다.

이들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분양 시장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2020~2021년만 해도 나왔다 하면 ‘완판’을 달성했을 단지들이 지금은 (예비)청약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1월 1일부터 열흘 간 총 5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다.

그러나 모든 단지가 ‘흥행’과는 거리가 먼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양주시 덕계역 진산 블루시엘과 안성 하우스토리 퍼스트시티 등 두 개 단지는 0%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인기있던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 또한 경쟁률이 4.7대 1에 머무른 만큼 실제 정당계약에 이르러서는 미달될 가능성이 높다.

한동안은 일부 특출난 단지를 제외하고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분양 시장의 논리는 굉장히 단순하다.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와 잘 갖춰진 인프라만 있으면 된다. 쉽게 말해 남들보다 싸고, 남들만큼 좋으면 성공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인프라가 좋은 곳은 땅값이 비싸기 마련이다. 그런 곳은 필연적으로 분양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나중에라도 투자한 분양가보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청약자들에게 있다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당장에는 그런 기대감을 갖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은 돌고 돌아 기존의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고 거래금액이 올라야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며 분양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금리가 내리고 집값이 일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은 가능성일 뿐이지만 실현된다면 분양 시장은 지금보다 활기를 띠게 될 것이 분명하다.

올해는 2022년부터 이어져 온 청약 부진을 털어내고 많은 청약자들이 좋은 조건으로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얻기를 기대해본다.

이성관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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