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11공구 전경. 사진=중부일보DB
송도 11공구 전경. 사진=중부일보DB

인천 송도 11공구 남북 분단 문제(중부일보 2023년 7월 18일)를 해결하기까지 기획재정부 승인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약 5만 명이 입주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들어서는 글로벌 바이오융합 도시로 조성될 전망이다.

그러나 11공구 내 핵심 기반시설인 인천신항 지하차도 건설사업이 차질을 빚을 경우 도시 한복판에 옛 경인고속도로처럼 방음벽이 설치될 우려가 있다.

7일 해양수산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말 이들 기관은 인천신항 진입도로 지하차도, 송도5교 고가도로 건설공사 사업계획 변경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 변경안은 기존에 따로 추진하던 신항 지하차도 공사와 송도5교 공사를 하나의 사업으로 합치는 것(2024년 1월 19일 1면 보도)을 골자로 한다.

신항 지하차도는 인천신항부터 송도 11공구를 지하로 가로질러 기존 송도5교까지 4.26㎞ 길이의 왕복 4차로 도로로 건설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1천980억 원(국비 50, 지방비 50)이 필요하다.

송도5교는 신항 지하차도 남동공단 방면 진출입로부터 아암대로까지 약 0.99㎞를 연결하는 고가도로로 조성된다. 총사업비 약 970억 원(국비 50, 지방비 50)이 투입된다.

이들 사업은 국비 지원 규모가 300억 원을 초과해 현재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2021년, 2022년 예타 대상사업으로 지정된 후 여태 진척이 없다. 각 사업의 비용대비편익(BC)값이 0.5, 0.3 수준이어서 예타 통과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해수부와 인천경제청은 송도5교 공사를 국비 지원 없이 전액 시비로 추진하고, 기존 신항지하차도 건설공사와 송도5교 공사를 하나의 사업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사업구간은 늘어나지만, 국비 규모는 줄어들어 BC값을 높일 수 있어서다. 해수부는 이 방안에 동의해 최근 기재부에 예타사업 사업계획 변경 협의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2개 사업을 1개 사업으로 변경하더라도 여전히 BC값이 예타 통과 기준인 1을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4월까지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송도5교의 경우 도시 경관을 고려해 사업비가 많이 필요한 형태의 교량으로 설계됐는데, 이를 강교, 박스교 등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도 가능한 교량으로 변경해 BC값을 1에 가깝게 맞출 예정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사업계획 변경 방안에 대해 해수부도 동의하고 있다.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조속히 찾아 올해 상반기 안으로 사업계획 변경 절차를 완료할 것"이라며 "송도 11공구가 방음벽에 가로막히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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