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수원 전경. 사진=중부일보DB
스타필드 수원 전경. 사진=중부일보DB

"스타필드가 오픈하고 손님이 많아져서 매일같이 준비한 재료가 다 소진되고 있어요. 이 근처 식당들은 전부 비슷한 상황이죠."

스타필드 수원점과 마주보고 있는 화서역 먹거리촌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손님이 매우 많아져 힘들다고 말하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다양한 먹거리들이 판매되는 스타필드가 들어서면 손님이 줄어들까봐 걱정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스타필드로 인해 더 많은 손님이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오후 1시부터 3시 정도까지 스타필드에서 쇼핑하고 나온 사람들이 근처 식당에 몰려든다"며 "언제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장사할 맛이 난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중부일보 취재진이 7일 점심께 스타필드 수원점을 방문해 보니,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2층의 고메스트리트, 7층의 잇토피아 등 식당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식사를 위해서는 웨이팅이 필요한 경우도 보였고, 기다림이 싫은 고객들은 스타필드를 나와 길을 건너 먹거리촌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이날 스타필드 수원점 앞에서 만난 한 20대 커플은 "점심부터 먹고 구경하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근처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며 "검색해보니 근처에 괜찮은 식당이 있다고 해서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타필드 수원점을 방문한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인근 골목의 식당으로 퍼져나가면서 지역 자영업자들도 설 명절을 앞두고 화색이 돌고 있다.

스타필드 수원점 반경 150m 내에 있는 화서역 먹거리촌 50여곳의 매출은 스타필드 개장 전과 비교해 최소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상인 B씨는 "동네 주민이 아닌 타지역 사람들이 유입돼 손님이 많아지니 장사하는 입장에서 기분이 좋다"며 "간판도 새로 바꾸고 하다보니 다시 시작하는 기분도 들어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기쁜 기색을 내비쳤다.

먹거리촌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주차난도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모양새다. 스타필드를 통해 먹거리촌을 찾는 사람들이 많고, 스타필드 수원점이 6시간 무료 주차를 운영하고 있어 먹거리촌 방문이 목적이었던 사람들도 이곳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깔끔하게 정비된 먹거리촌 점포들의 외관도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데 일조했다.

스타필드 수원점은 개점 전 이 지역 점포 50여 곳을 대상으로 지역 예술가와 협업해 간판과 외부 인테리어 등을 개선하는 ‘아트테리어’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날 "스타필드 수원의 방문자가 개점 열흘새 84만명을 돌파했다"며 "지역민 3천명을 채용하는 등 지역 동반성장 파트너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기호 화서역 먹거리촌 상인회장은 "스타필드 방문객들이 저희 먹거리촌에 유입되면서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분들이 자주 애용할 수 있도록 맛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임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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