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내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커피를 마시고 있다. 임채운기자
13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내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커피를 마시고 있다. 임채운기자

"얼마 전 생일에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꽤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요즘 스타벅스에 자주 가고 있어요!"

직장인 김 씨는 스타벅스를 자주 찾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에는 김 씨처럼 생일 등 기념일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선물로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주고 받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13일 오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는 ‘많이 선물한 랭킹’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스타벅스 교환권이 차지했다. 스타벅스가 얼마나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에 수많은 커피 전문 브랜드가 있음에도 유독 스타벅스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김 씨는 "스타벅스가 좋은 커피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스타벅스 교환권을 선물하면 그래도 좀 신경썼다는 느낌"이라며 "주변에 매장도 쉽게 찾을 수 있고, 티(Tea) 등 다양한 메뉴가 많아 선물로 주고 받을 때 스타벅스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사람들은 스타벅스 찾는 이유에 대해 매장의 편안한 분위기와 좋은 서비스, 음료의 맛 등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직장인 조 모씨는 "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시즌에만 내놓는 메뉴나 여러 굿즈들도 스타벅스가 제일 선도적으로 잘만들어 내놓는 것 같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스타벅스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일반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을 보면 오히려 스타벅스가 저렴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인들의 선호에 따라 스타벅스도 국내에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스타벅스 글로벌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스타벅스 매장은 전년보다 116개 늘어난 1천893개로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매장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가 한국보다 2.5배 많은 일본이 1천901개로 전 세계 매장 수 3위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에서 스타벅스의 인기가 어느정도 인지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한국 스타벅스는 지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해마다 매장이 110개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한 커피 업계 관계자는 "한국 사람들이 워낙 커피를 즐겨 마신다. 기호식품으로 커피를 마시기도 하지만 그것을 넘어 공부도 하고 비즈니스 미팅도 하는 공간으로 커피숍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스타벅스가 한국에서 빠르게 성장한 이유를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국내에서 매장 수가 증가하면서 직원도 25년 전보다 500배 넘게 늘었다.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열 때 40명으로 시작한 스타벅스 파트너(직원) 수는 570배 늘어난 2만3천명에 이른다. 가맹점 없이 직영점만 운영하는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들을 모두 직접 고용한다.

한편,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는 지난해 3분기에 7천586억 원의 매출과 49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6.5%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임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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