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류 농산물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21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사과매대를 둘러보고 있다. 임채운기자
과실류 농산물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21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사과매대를 둘러보고 있다. 임채운기자

"지난해와 비교해 30% 이상 값이 오른 것 같아요. 파는 사람들도 비싸다고 느끼는데 사는 사람들은 오죽하겠어요. 과일을 사러오는 손님들마다 비싸다고 말합니다."

21일 중부일보 취재진이 만난 지동시장 과일 상인 A씨는 최근 사과·배·감귤 등 일부 과일값이 치솟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사과·배·감귤 등 주요 과일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당일 기준 전국 사과(부사) 10개(2만9천475원)와 배(신고) 10개(3만9천801원)의 소매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7.4%, 34.3% 올랐다.

특히 감귤(노지)의 소매가격은 10개에 5천778원(지난 20일 기준)을 기록하며 1년 전(3천472원)과 비교해 66.4% 상승하기도 했다.

수원지역의 경우 사과는 50.8%(2만5천 원→3만7천700원), 배는 27.4%(3만5천300원→4만5천 원), 감귤은 25.6%(4천268원→5천360원) 상승했다.

중부일보 취재진이 수원 지동시장을 방문한 결과 사과는 품질에 따라 개당 2천500원에서 7천 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했다. 배는 4천 원에서 8천 원 사이였고, 감귤은 최고 11개에 1만 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대형마트 역시 전통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했지만 소비자들의 느끼는 체감 가격은 별 차이가 없었다.

이마트의 경우 사과는 개당 3천380원, 배는 최고 7천160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다만, 감귤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하우스 감귤이었던 만큼 100g 당 1천208원으로 저렴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사과(7.5%↑)나 감귤(48.8%↑) 등의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크게 올랐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사과·배 등의 생산이 줄었다"며 "(사과·배 등의) 저장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오르니 제철 과일인 귤 등도 대체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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