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하기관 2차 장소 인기

직급불문 골프장 찾는 직원 급증세
9급 새내기도 한달새 수차례 즐겨
실제 야외필드 나갈땐 비용 문제로
업무적 관계 업체와 어룰릴 가능성
시 "자정분위기 조성할 필요 있어"

화성시와 화성시 산하 기관에 스크린 골프 붐(boom)이 일고 있다.

3일 중부일부 취재를 종합하면 화성시와 시 산하 기관 직원들 사이에서 부서 회식이나 동료들과 가진 식사 자리 이후 의례적이던 이른바 2차 술자리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대신 식사자리의 아쉬움을 달리기 위해 스크린 골프장을 찾는 직원들이 급속하고 늘어나고 있다.

골프의 경우 과장급(5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의 전유물로 접대나 부패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스크린 골프장이 등장하면서 술자리 이후 2차 자리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골프장의 경우 1인당 적게는 27만 원에서 많게는 30만 원이 소요되는 경제적 부담이 큰 반면 스크린 골프는 1인당 1만5천 원에서 2만5천 원이면 골프를 즐길 수 있어 하위직 공무원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팀장급(6급) 공무원은 물론 7급, 8급 심지어 최근 공직생활에 첫 발을 내디딘 9급 공무원들까지 스크린 골프을 즐기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과장은 "부서 회식자리나 동료들 끼리 가진 식사자리 이후 스크린 골프장을 찾는 직원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화성시는 물론 화성시 산하기관 실무자들 조차 경쟁적으로 스크린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붐이 일고, 실제 골프를 즐기기 위해 박봉에도 골프장을 찾는 직원들이 있다"고 걱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B팀장은 "동료 팀장이나 팀원들과 한달 3차례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데 신규 직원들도 스크린 골프을 즐긴다"며 "스크린 골프를 즐기다 보니 야외 골프장에서 실전 경험을 하고 싶고 비용 문제로 인해 업무적인 관계인 업체들과 어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성시 고위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게 공직사회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았다"며 "일부의 우려처럼 스크린 골프에서 진일보해 야외 골프를 경험하기 위해 무리하다 보면 우려 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자칫 그릇된 공직사회 풍토로 정착될 수 있어 직원들을 상대로 한 자정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창균·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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