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있다. 기어코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대한민국은 봄에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른다. 지난 1987년 확정·공포된 헌법에 따라 제13대 대선부터 2012년 제18대 대선까지 모두 12월께 실시됐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제19대 대선은 2017년 5월께 이뤄졌고,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제20대 대선부턴 3월께 치른다.

헌법 개정으로 총선도 1992년 3월 24일께 치러진 제14대 총선을 제외하곤 모두 4월께 진행됐다.

나의 첫 투표는 2017년 대선이었다. 따뜻한 날씨와 풍겨오는 꽃내음을 느끼며 선거장으로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코로나19 탓에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제를 바르며 참여했던 2020년 총선도 잊히지 않는다.

봄에 열리는 선거에 대한 기억이 바뀐건 2022년 대선부터다. 정치부 기자로 겪었던 대선과 지방선거는 너무나 치열했고 수많은 사람들에 치이기도 했으며, 셀 수조차 없는 메일과 문자를 받기도 했다.

이번 총선도 다르지 않다. 각 지역구 예비후보자들의 지역행사 참석과 공약 발표 관련 메일뿐 아니라 지지당부 연락이 쏟아진다.

총선이 한 달도 채 안 남은 현재 후보자들의 1차 성적표 격인 공천 결과가 나오면서, 당사자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공천장을 받지 못한 일부 후보자들은 당에 반발하거나 급기야 탈당까지 하고 있다. 경선 패배를 승복하지 못하고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 십 년 동안 활동했던 당을 박차고 나온 것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까지 맡았던 박광온 의원(수원정)은 당이 내린 경선 패배를 인정하고 승리한 김준혁 후보 캠프를 찾아 지원을 약속했다.

나라와 국가를 다스리는 일인 정치는 결국 사람이 한다. 자신들의 이익을 따지는 게 아닌 나라가 바로서고 국민이 걱정 없이 잘 살 수 있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신다빈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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