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면 명산리 37-2번지 일대 1만㎡
대규모 사업장 비산먼지 신고지 불구
세륜·안전시설 전무… 주민 불편 호소
시 환경지도과 "법적 조치 검토해볼 것"

포천시 군내면 명산리 일대에서 관광농원 조성공사를 진행하면서 안전시설이나 비산먼지 방지시설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사진=김두현기자
포천시 군내면 명산리 일대에서 관광농원 조성공사를 진행하면서 안전시설이나 비산먼지 방지시설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사진=김두현기자

포천시 군내면 관광농원 조성현장이 세륜시설 등 비산먼지 방지시설을 전혀 갖추지 않고 공사를 강행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등 말썽이다.

17일 포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 군내면 명산리 37-2번지 일대 1만㎡를 관광농원 허가를 받아 조성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대규모 사업장으로 비산먼지발생 신고 지역이지만 세륜시설 등 비산먼지 방지시설은 찾아보기 어렵다. 곳곳에 토사가 쌓여 있고 또 임야를 깎아 내면서 나온 바위들이 곳곳에 쌓인 채 방치돼 있으나 안전시설도 전무하다.

덤프트럭은 공사 현장을 드나들면서 다량의 비산먼지를 일으키고 있으며, 방치된 채 쌓여 있는 토사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비산먼지를 유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천시 군내면 명산리 관광농원 공사장 주변에 토사와 돌들이 곳곳에 불안하게 쌓여 있다. 사진=김두현기자
포천시 군내면 명산리 관광농원 공사장 주변에 토사와 돌들이 곳곳에 불안하게 쌓여 있다. 사진=김두현기자

게다가 허가지역이 아닌 일부 산림지역도 훼손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총체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

취재가 시작되자 포천시는 현장 확인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현장 확인 결과 관광농원 조성현장은 총제적인 문제가 A씨에게 불법사항에 대해 시정을 지시했다"며 "허가 외 지역까지 산림을 훼손했는지 경개측량을 다시 실시해 무단으로 산림을 훼손한 것이 확인되면 원상복구 명령과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바람이 일기 시작한 봄철과 우기철이 다가 오는데 안전시설과 비산먼지 방지시설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이곳은 토사가 현재도 계곡에 흘러들고 있고 우기로 지반이 약해지면 바위도 산 아래로 굴러내릴 수 있어 철저한 안전대책이 요구된다.

하지만, 시 환경지도과는 현장조사에 나서 비산먼지 방지시설과 세륜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한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법적조치에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포천시 군내면 명산리 일대 관광농원 허가지를 벗어난 곳으로 보이는 곳에 산림훼손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벌목한 나무들이 쌓여 있다. 사진=김두현기자
포천시 군내면 명산리 일대 관광농원 허가지를 벗어난 곳으로 보이는 곳에 산림훼손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벌목한 나무들이 쌓여 있다. 사진=김두현기자

시 환경지도과 관계자는 "비산먼지 방지시설을 설치한 후 공사를 재개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법적조치에 대해서는 "검토해 보겠다"는 다소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실제 비산먼지발생 신고 지역인 경우 세륜시설 미설치나 비산먼지 방지시설없이 공사를 강행한 경우 형사고벌 대상이 된다.

인근 주민 B씨는 "이 지역은 외지라 눈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안전시설이나 비산오염 방지시설없이 공사를 강행해 고통스러웠다"며 "그동안 무법천지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됐음에도 지금까지 환경단속은 전혀 없었다"고 분통을 떠트렸다.

A씨는 이 같은 불법사항에 대해 시 조사과정에서 "잘못된 것 같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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