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혼탁한 선거판 말이다.

최근 인천 곳곳의 총선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동구미추홀갑 허종식, 심재돈 후보 사이에서는 벌써 고발 소식만 1주일 사이 2차례다.

이들 후보는 상호 네거티브도 대놓고 하고 있다. 심 후보는 민주당 돈봉투 의혹을 꾸준히 이야기하고, 허 후보는 심 후보의 검사 시절 ‘강압 수사 의혹’ 카드를 꺼내들었다.

연수갑 정승연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중구강화옹진 배준영 후보는 조택상 후보가 토론회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조 후보는 일정 조율 과정에 있는 상황에서 배 후보가 악의적 언론 플레이를 한다며 맞받아쳤다.

아직 본 선거에 돌입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후보들 간 치열한 모습이 보이고 있다.

후보들은 선거철마다 혁신을 외치는데 선거판은 왜 수십 년 전과 다를 바가 없는가?

현재 인천에는 굵직한 현안들이 적체된 상황이다. 그런데 후보들은 공약으로 대결하기는커녕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만 혈안이다.

인천은 22대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시선이 집중된 곳임에도 몇몇 후보들은 수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최근 미추홀구에서 만난 한 60대 유권자는 "확인도 안 된 사실로 악쓰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다"고 했다.

최근 안산시에서 주안동으로 이사 온 20대 유권자는 "싸우는 건 관심 없고 이분들(후보) 공약이나 알려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상호 비방을 멈추고 지역에 희망을 주는 공약들을 이야기하길 주문한다. 말뿐인 혁신도 여기까지이길 바란다.

민주주의의 꽃을 아름답게 피우는 건 후보들의 몫이라는 것도 부디 잊지 않기를 희망한다.


인천사회부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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