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을 출마' 김응호 예비후보 외
인천시당 소속 정치인 전원 후보제외
김 예비후보 낙선땐 현역의원 '실종'
지역정가선 제3당 입지위기론 솔솔

인천에서 제3당으로 활약해온 녹색정의당이 4.10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명의 후보만 출마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녹색정의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22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선출 보고대회를 열고 전략 비례대표 후보 14명과 지역구 후보 17명을 확정·발표했다.

인천지역의 지역구 후보는 전날 인천 부평구을 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한 김응호 전 부대표 1명 뿐이다. 전략 비례대표 후보 중에서는 인천지역 정당인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정의당은 당초 지난 2월 초 녹색당과의 합당 이후, 최대한 지역구별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 하에 지역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출마 후보군을 구체화 한 바 있다(중부일보 2월 6일자 3면 보도)

그러나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이 거론되던 배진교 의원이 최근 남동구을 선거구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결국 이번 총선 출마 후보에서 김 예비후보를 제외한 인천시당 소속 지역 정치인들이 모두 제외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에 녹색정의당이 22대 총선에서 비례 당선으로 국회 의석을 차지하더라도, 김 예비후보가 부평구을에서 당선되지 않는 한 인천 지역에서 녹색정의당의 현역 의원은 실종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총선 이후 인천지역 내에서 녹색정의당이 제3당의 위치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2020년 문영미 현 시당위원장(동구미추홀구갑)과 이정미 전 당대표(연수구을)를 포함해 정수영(동구미추홀구을), 최승원(남동구을),김응호(부평구을),김중삼(서구갑) 등 6명의 후보를 냈다.

당시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이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이후 지방선거에서도 인천시장 후보에 이정미 전 대표를 비롯해, 시·구의원 후보 등을 내며 국힘,민주 등에 이은 제3당으로 활약해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녹색당은 원래 인천지역에서 내세울 인물이 마땅치 않고, 정의당에서 후보를 내야하는데 총선 이전부터 겪은 내홍의 여파와 선거연합 불발 등 어려움이 지속됐다"며 "이번 총선이 숨 고르기가 될 지, 지역 내 입지를 더 약화시키는 악재가 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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